박원희 목사, 자녀 위한 〈4차 산업혁명 이야기〉 펴내

“아빠, 산업혁명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치자. 쉽지는 않겠지만 몇 가지 기초적이고 단편적인 지식쯤은 자녀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질문이 “그럼, 4차 산업혁명은 뭐예요?”로 바뀐다면. 대략 난감이다.

박원희 목사(낙도선교회 대표)가 아들 박시은 군(샘물고등학교 11학년)과 함께 <아들에게 들려주는 4차 산업혁명 이야기>(거꾸로미디어)를 펴냈다.

성실한 복음사역자인 동시에 기독교세계관을 기반으로 종교와 인문학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생경한 분야에 도전했다.

“복음사역자들에게는 시대를 보는 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평소 지론입니다. 그런 면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는 제게 피해갈 수 없는 주제였지요. 나름대로 공부하면서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지식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눔의 첫 번째 대상은 바로 고등학생 아들이었다. 많은 양의 독서와, 대화를 통한 토론으로 자녀교육에 임해온 박 목사에게는 결과적으로 스스로 체득한 지식을 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공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이 책은 그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결과물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4차 산업에 대한 이야기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모바일, 공유경제 등 관련된 여러 테마를 다루되 그 배경을 이루는 역사 과학기술 예술 철학 신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씨줄과 날줄 삼아 종횡무진 달린다.

그리하여 엄청난 분량과 깊이로 쌓인 대화의 결말은 ‘4.0 바라커(Baraker)’라는 하나의 단어로 귀결된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4.0 바라커’는 ‘복을 주다’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바라크(Barak)’에 ‘사람’을 나타내는 영어접미사 ‘er’을 합성하고, 여기에 4라는 숫자를 덧붙여 ‘4차 산업혁명의 공간 안으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자’를 가리키는 저자의 신조어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이 만나 이루어진 증강세계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여전히 축복의 통로로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곳곳에서 강력하게 드러난다. 이 메시지는 아들은 물론 독자들에게도 향해 있다. 그렇게 보면 수많은 이들과 소중한 지식 그리고 멋진 비전을 나누는 이 책 자체가 하나의 ‘바라커’인 셈이다.

교양서일 뿐 아니라 탁월한 자녀교육 지침서이기도 한 이 책의 가치를 눈여겨 본 출판사에서는 일반인을 타깃으로 삼은 다른 버전의 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이야기로 출발한 ‘바라커’의 여정은 아직 그 끝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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