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원전 오염수 방류사태 어떻게 대처할까
[오피니언] 원전 오염수 방류사태 어떻게 대처할까
공학섭 목사(순천 대대교회)
  • 기독신문
  • 승인 2021.04.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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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결정대로라면 2023년부터 125만t의 오염수를 30년간 바다에 흘려보내게 된다. 따라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바다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제일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그 외에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등 해양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없다. 오염수 방류는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훼손을 끼치게 되고, 어업 종사자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고, 소비자들 역시 수산물을 먹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번 일본 정부의 결정은 엄연한 해양주권의 침해다. 이미 정부 차원에서 일본 정부에 항의표시를 했고, 대통령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할 뜻을 비쳤다. 일본과 마주하고 있는 부울경 지역민들도 이번 사태를 ‘제2의 임진왜란’이라며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겠다고 결연한 의지표명을 했다. 환경단체나 수산업 유관기관들과 종사자들도 강력한 항의를 연일 쏟아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교회는 국가의 일원으로서 책임뿐 아니라 생태계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교회는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에 근거해 문제에 접근하고 해소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 당장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해도 대다수 교회는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지 모른다. 더구나 앞으로 환경오염의 문제는 마치 일상처럼 갈수록 빈번해질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한 체계적인 대비가 시급하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에는 전반적으로 생태신학이 미진하다. 특히 보수적인 교단들은 생태신학에 대한 논의 자체가 거의 없다. 진보적인 교단들은 생태환경에 대한 의견개진이 있긴 하지만 범신론에 가까운 내용들이 섞여 있어서 보편교회가 수용하기 어렵다. 우리 교단 안에 개별적으로 생태환경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우선적으로 생태환경에 대한 신학적 바탕이 마련되어야 한다. 교단 신학교 교과과정에 생태신학 과목을 개설해야 한다. 그리고 총회 내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서둘러 구성해야 하리라. 일선 목회자들도 지역사회의 자연생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생태환경을 돌보는 일도 목회의 한 영역으로 삼아야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아니더라도 기후환경 문제는 우리 시대에 풀어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우리나라는 파리기후협약에 의거하여 온실가스를 2030년 배출 전망치 대비 37% 감축할 것을 목표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과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만 이룰 수 있는 수치다. 누구보다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땅도 하나님이 지으셨고 하늘과 바다도 하나님이 지으셨음을 믿는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창조의 마당을 누가 지켜야 하겠는가? 환경보존은 마땅히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사항으로 여겨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를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은 종교적 영역이고 믿음의 일이다. 기도와 전도만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환경오염을 막고 깨끗하게 보존하는 것도 하나님께 봉사하고 이웃을 섬기는 일이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는 일은 교회가 책임질 영역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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