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이장님과 친해지기
[목회칼럼] 이장님과 친해지기
배용한 목사(대율교회)
  • 기독신문
  • 승인 2021.04.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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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한 목사(대율교회)
배용한 목사(대율교회)

시골 교회가 본연의 사명인 복음전파를 위해 주민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마을 공동체 지도자인 이장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특별히 교회가 펼치는 다양한 행사에 마을 주민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알리는 것은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그래서 마을 이장님을 통하면 쉽게 해결이 된다.

마을 이장님과 초면이었던 시기에 이장님과 친해지기 위해서 집무실이 있는 마을회관을 자주 방문했다. 마을회관은 이장님 외에도 어르신들이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거나 화투를 치면서 하루를 보내기 때문에 만남의 광장 역할까지 했다.

보통 마을회관을 방문할 때면 믹스 커피와 사탕을 준비해서 전했다. 마을회관에서 행사가 열릴 때면 풍성한 먹거리로 대접하며 주민들의 입과 마음을 즐겁게 했다. 이런 나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장님께서 “목사님. 앞으로 마을회관에 오실 때는 빈손으로 오이소. 우리는 교회에 해주는 것도 없는데 매번 이러시면 미안해서 안 됩니다”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만나면 정든다고 했지 않나. 어느 날 저녁 무렵 이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목사님. 바쁘지 않으면 저녁식사를 함께 하시지요”라고. 선약이 없었기에 그러자고 말씀을 드렸더니 이장님께서 집으로 픽업을 하러 오셨다. 차 안에는 마을 어른 두 분이 함께 타고 있었다.

예약된 식당으로 가면서 동석한 어르신들께서 이장님 칭찬을 했다. “목사님. 우리 이장님이 마을주민을 얼마나 잘 섬기는지 몰라요. 특별히 식사대접을 자주 해서 정말 행복해요”라 하시면서 이장님 자랑을 하셨다. 

운전하는 내내 조용하게 경청하던 이장님께서 “오늘 저녁에도 마을 어른들을 모시고 식사하러 가면서, 목사님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고 했다.

식사를 하면서 이장님께서는 종교가 다르지만 목사인 필자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며 속마음을 전하셨다. 이유는 목사답지 않게 친근하게 자신과 마을 사람을 대한 태도 때문이라고.

저녁식사 후 식당을 나오면서 이장님은 내 손을 꼭 잡으셨다. 그러곤 “앞으로 마을과 교회가 한마음이 되어서 서로 잘 해보자”는 묵직한 고백을 하시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힘찬 허깅으로 화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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