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위한 성경적 신학 견지 힘썼다”
교단 신학 정립과 수호에 진력 … “선교사 헌신 기록 남길 터”

총신과 교단을 넘어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역사학자인 박용규 교수가 20202학기 수업을 끝으로 총신대에서 은퇴를 하고 명예교수가 됐다.

지난 30년 동안 목사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로 학교와 교단 그리고 한국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많은 분들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교수 사역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박용규 교수는 19913월 학기부터 총신대신대원에서 초대교회사와 한국교회사를 강의했다. 또 학생처장, 교무처장, 신학대학원장, 부총장, 총장대행까지 두루 보직을 경험했다. 박 교수는 교단의 신학을 수호하고 정립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행동하는 학자였다. 죽산 박형룡 박사의 생애와 사상, 총신대학교 100년사, 총회 100년사, 평양대부흥운동 연구와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회 100주년기념사업 등 굵직굵직한 교단적 사업에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특히 평강제일교회 박윤식과 다락방 류광수의 교단영입 시도를 반대하면서 소송에 휘말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일은 유명하다.

박 교수의 사역은 가르치는 교수사역, 설교와 특강으로 교단과 한국교회를 섬기는 일, 그리고 저술활동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그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평양대부흥운동>, <한국기독교회사>(3), <세계부흥운동사>, <성령의 복음> 등 모두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저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20권의 역사신학 관련 책을 집필했습니다. 또한 신학지남, 성경과 신학, 역사신학 논총, 기독교 저널 등에 약 200편 이상의 논고를 기고했습니다. 이들 책들과 논고의 대부분은 국내외 부흥운동, 교회사, 그리고 한국교회와 한국장로교의 정체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박 교수는 저의 신학은 사변적인 것이 아닌 교회를 위한 신학이어야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개혁주의적이고 복음주의적인 시각을 견지하며 책을 저술하고 여러 논고들을 기고했다면서 성경적 참된 부흥, 한국교회와 장로교의 정체성, 교회를 위한 신학작업은 신학교 교수의 본연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역사학자로서 한국교회를 위한 거룩한 부담감을 늘 견지했으며 한국교계의 발전을 위해 교단을 넘어 소통에 힘썼다. 전국의 신학교 교수들과 함께 전국신학교영적갱신을 위한 신학교수 신학생 기도모임(KR)을 결성했으며, 한기총의 무분별한 이단해제와 정부의 차별금지법 제정반대운동에도 참여했다. 박 교수는 우리 교단은 평양장로회신학교와 초창기 한국장로교의 전통을 따라 처음부터 역사적 개혁주의 입장을 견지했다면서 동시에 화란개혁주의, 미국 프린스턴 구학파 장로교전통, 역사적 복음주의 전통을 존중하면서 극단적인 근본주의 분리주의로 나가는 것을 경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단과 신학교는 과거 청교도들처럼 교리, 경건, 문화 세 가지의 균형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면서 최근 몇 년동안 교단의 일각에서 신앙의 순결을 앞세우며 극단적인 근본주의 분리주의로 나가려는 움직임은 결코 평양신학교로부터 내려오는 한국장로교의 신앙전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교단의 목회자들과 신학교 교수들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 사도행전적 성령의 복음을 널리 알리고자 이 땅에 와서 자신의 생명과 전 생애를 바친 수많은 선교사들의 고귀한 생애를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면서 그와 함께 한 귀퉁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서 섬길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찾아보려고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