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중·고등학생들의 67.9%가 종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가 2020년 8월, 전국 중·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종교가 없다’고 대답한 학생이 67.9%였다. ‘기독교’라고 답한 비율은 20.5%로 2위를 차지했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종교가 없는 성인이 54.1%인 것을 감안한다면, 청소년들의 탈종교화는 성인보다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종교가 기독교인 학생의 경우, ‘부모가 모두 기독교인’인 경우가 56.1%로 절반이 넘었다는 것이다. ‘부모 한 명만 기독교인’인 경우는 30.2%였으며, ‘부모가 모두 비기독교인’인 경우는 13.7%였다. 이는 이제 기독교가 ‘가족 종교화’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 학생의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도 ‘어머니’(55.1%)였다. ‘종교 지도자(목사)’라는 응답은 2위(35.1%)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가정 내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무종교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영성을 지키는 일에는 가정, 특히 부모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교육 전문가들은 다음세대 부흥의 조건으로 가정 내 신앙교육을 꼽았는데, 코로나19로 이 흐름이 갑작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처럼 비대면 예배가 활성화된 상황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의 영성 교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미 많은 교회들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말씀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부모교육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부모에게 떠맡겨서는 안 된다. 교회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부모가 기독교인이 아닌 주일학교 학생’들이다. 총회 교육개발원 이사장 송태근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기독교인 부모를 둔 학생과 아닌 학생 사이에 신앙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교회에 갈 수도 없고, 부모의 도움으로 집에서 예배를 드릴 수도 없는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보살필 방법 마련이 시급하다.

코로나19가 순식간에 바꾸어버린 교회교육의 모습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도전을 주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세대 부흥의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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