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코로나 시대 영적 온택트의 허브, 기도와 가정
[논단] 코로나 시대 영적 온택트의 허브, 기도와 가정
고석찬 목사(대전중앙교회)
  • 기독신문
  • 승인 2021.04.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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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금년 말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를 종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풍토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지난 2월 16일 100 여 명의 면역학자와 전염병 및 바이러스 연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와도 일치합니다. 무려 응답자의 90%가 코로나 팬더믹이 올해 안에 끝나더라도 계절성 독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남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주님의 교회들이 해야 할 선택은 매우 분명합니다. 그것은 코로나가 조속한 시일 내에 끝나기 어렵다는 것을 직시하고 이 기간을 버텨 나가되 성령 안에서 지혜를 구하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창조적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원수를 갚거나 재기를 결의하려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이나 절치부심(切齒腐心)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의미에서 우리에게 남은 기간을 교회가 잃어버린 본질을 회복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있어서 전도서 7장 14절 말씀은 우리에게 깊은 지혜를 전해 줍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즉, 한국교회가 지난 시간동안 이 땅에 부흥을 주신 은혜로 인해 기뻐하는 시간을 가졌었다면, 이제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고통 중에 있는 교회와 시대를 바라보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되돌아 보아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통의 때를 믿음으로 받고, 백성들과 함께 그 고통을 아파하며 공감하고, 동시에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특별히 다음을 위해 준비하시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기대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한국 교회는 지난 교회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격리가 계속되고 비대면이 증가하는 언택트(untact) 시대를 되돌아 보면서, 교회의 영적인 온택트(ontact)를 이루기 위해 다음의 두 가지 영역을 고민해야 합니다.

첫째, 교회가 무엇에서부터 시작하였는지 뒤돌아 보아야 합니다. 교회는 사실 기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교회가 한 일은 “오로지 기도에 힘쓰는 것”이었습니다(행1:14). 사도들 역시도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고 있었습니다(행6:4). 이것은 우리 생각보다도 기도가 초대교회의 역사에 중요했음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셨지만, 주님의 제자들은 기도를 통해 예수님과 비대면의 영적인 온택트를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교회가 ‘오로지 기도에 힘쓰는 것’이 성령 강림보다도 앞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즉, 교회의 본격적인 시작이 성령 강림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교회가 성령으로 충만하기 전에 교회의 ‘오로지 기도’가 있었다는 것이며, 이것은 오늘 언택트 시대 속에서 기도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서로 떨어져 있는 성도들을 영적으로 서로 연결하여 기도하는 일은 다시 이 땅에 성령의 역사를 불러오며 제2의 시작을 이루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

둘째, 신앙의 영적 계승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고 이루어지는지 뒤돌아 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신앙의 전수가 교회학교가 아니라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가정이 교회가 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신명기 6장 4-9절 말씀을 보면, 신앙은 각 가정의 부모의 심장에서 출발합니다. 즉, 부모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긴 후에, 그 다음에 가정에서 그 말씀을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땅의 교회들은 고도의 산업시대를 지나오면서 신앙의 영적 계승을 가정보다 교회에 떠맡겨 왔습니다. 말씀에 불순종한 결과는 참혹합니다. 교회마다 수많은 자녀들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 속에서 다시 발견한 사실은 아무리 전염병과 언택트 사회가 지속된다 할지라도, 가정 안에서는 계속해서 컨택트(contact)가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오래전에 가정을 중심으로 한 신앙계승이 왜 중요한지 아시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이 교회가 되게 해야 합니다.

코로나 팬더믹도 머지않아 종식될 것입니다. 이 땅의 교회가 충분히 본질을 회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거두어 가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믿음으로 인내하는 가운데 창조적인 대응으로 이 땅에 다시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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