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위해 기꺼이 헌신하며 소통의 중심 됩니다”
“동네 위해 기꺼이 헌신하며 소통의 중심 됩니다”
해빌리지살렘교회, 지역사회 필요한 사역 진력
교회공간 공익 목적에 활용하며 값진 신뢰 쌓아
  • 송상원 기자
  • 승인 2021.04.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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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건물 아래 도로변 근린생활시설에 자리한 해빌리지 마켓, 카페 브릿지, 해빌리지융합치유연구소. 다음세대 창업지원 및 공간 무상임대, 주민 소통 및 케어, 음악치유를 펼치는 이곳은 해빌리지살렘교회 동네 사역의 베이스캠프다.
예배당 건물 아래 도로변 근린생활시설에 자리한 해빌리지 마켓, 카페 브릿지, 해빌리지융합치유연구소. 다음세대 창업지원 및 공간 무상임대, 주민 소통 및 케어, 음악치유를 펼치는 이곳은 해빌리지살렘교회 동네 사역의 베이스캠프다.

동네를 한껏 품은 교회, 해빌리지살렘교회(김동문 목사)를 2년 만에 다시 찾았다. 교회가 자리한 남양주시 오남읍 풍경은 꽤나 한적했지만, 김동문 목사와 동역자들은 여전히 쉴 틈 없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또 다시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근사한 일들을 벌이는 중이다.

일단 기존 사역을 들여다보자.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 잡은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는 악기를 연주하거나 가벼운 실내운동을 하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음악을 통한 치유사역을 펼치는 해빌리지융합치유연구소는 코로나19로 내부 모임을 갖진 못하지만, 김동문 목사가 키워낸 음악치료사들이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진정한 동역자!” 해빌리지살렘교회를 동네의 중심으로 올려놓은 김동문 목사(오른쪽)와 그의 뒤를 이어 동네 전도사가 된 고상윤 전도사.
“진정한 동역자!” 해빌리지살렘교회를 동네의 중심으로 올려놓은 김동문 목사(오른쪽)와 그의 뒤를 이어 동네 전도사가 된 고상윤 전도사.

하지만 김동문 목사는 이 사역만으로 만족할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다. 2년 전 방문 당시에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지역아동센터 살렘푸른학당을 지역사회에 환원한 뒤, 주민과 소통할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 있었다.

‘카페 브릿지’가 바로 그 공간이다. 2019년 5월 오픈한 ‘카페 브릿지’는 분명 해빌리지살렘교회에서 설립했지만, 기존의 교회카페와 다른 특별함이 돋보인다.

카페 브릿지는 해빌리지살렘교회의 독특한 구조를 활용해 도로변 근린생활시설에 문을 열어, 교회카페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동네 주민 누구라도 부담 없이 이용한다. 물론 카페 브릿지의 참신한 사역을 경험한 후 교회에서 만든 카페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말이다.

운영방식도 놀랍다. 교회가 인테리어공사를 하고 간판까지 달아준 후, 곧바로 부교역자 가정에 무상으로 임대해줬다. 고상윤 전도사와 손영미 사모가 카페 브릿지를 운영 중인데, 매출의 1%와 순수익의 10%를 원하는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한다는 조건만 달았다. 따라서 카페 브릿지는 전적으로 고상윤 전도사 가정의 사업장인 셈이다.

교회 청년들과 김동문 목사가 함께 해빌리지 마켓을 단장하는 모습.
교회 청년들과 김동문 목사가 함께 해빌리지 마켓을 단장하는 모습.

김동문 목사는 “교회가 카페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헌금을 요구하거나 전도를 하라는 부담을 주면 동네 소통 공간이라는 취지가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상윤 전도사와 손영미 사모가 설립 취지대로 사역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를 연지 겨우 2년 만에, 고상윤 전도사는 교회를 넘어 동네 전도사로 통한다. 카페 브릿지는 ‘라면 쏘기’, ‘송 페스티벌’ 등의 이벤트를 열어 동네 주민들 가까이 다가섰다. 그 결과, 교회 앞 어람초등학교와 어람중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고민 상담을 위해 고상윤 전도사를 찾곤 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어람중학교는 학교 토론회에 고상윤 전도사를 초청하기도 했다.

고상윤 전도사는 “카페 브릿지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학생들을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멘토링하고 엄마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소통 공간이다. 가끔 지역사회 활동가들이 찾아와 협업을 제안하기도 한다. 담임목사님이 그랬듯이 저도 지역을 위해 헌신하며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에 이어 또 다른 동네 사랑방이 된 카페 브릿지의 모습. 이른 오전 시간에도 많은 동네 주민들이 카페 브릿지를 드나들곤 했다.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에 이어 또 다른 동네 사랑방이 된 카페 브릿지의 모습. 이른 오전 시간에도 많은 동네 주민들이 카페 브릿지를 드나들곤 했다.

아울러 해빌리지살렘교회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시기에 대단한 사역을 벌였다. 카페 브릿지 옆에 ‘해빌리지 마켓’을 설립해 다음세대 창업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해빌리지 마켓은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무상으로 이용하거나, 다음세대 돌봄 및 교육 사업을 하는 기관에 무상 임대를 해주는 공간이다.

김동문 목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교회 청년들의 일자리가 위협 받는 상황을 보며 애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교회가 청년들의 사회진출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해빌리지 마켓이라는 창업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해빌리지 마켓을 개소한 직후 교회 청년 3명이 마스크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비록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마스크 사업은 실패로 끝났지만, 청년들은 하나 같이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한다.

오는 4월 30일부터 해빌리지 마켓에 민들레학교 남양주지부가 들어온다. 김동문 목사는 가정폭력을 당하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대안교육을 전하는 민들레학교가 오남읍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물론 무상임대다.

김동문 목사가 음악치료사들을 양성하는 해빌리지융합치유연구소.
김동문 목사가 음악치료사들을 양성하는 해빌리지융합치유연구소.

김동문 목사는 “동네에 아동이나 노인 관련 시설은 많아졌지만,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별로 없다. 게다가 오남읍 청소년들이 민들레학교 같은 시설을 다니려면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한다. 그래서 민들레학교가 해빌리지 마켓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MOU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해빌리지살렘교회는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교회 공간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지역사회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면 교회 공간을 내어주고, 그곳을 소통의 터전으로 삼는다. 이와 같은 사역을 10년 넘게 이어오다 보니 해빌리지살렘교회는 어느덧 동네의 중심이 되었다.

김동문 목사는 “교회가 잘하면 동네의 중심이 될 수 있다. 특히 비어있는 교회 공간을 활용하는 붐이 일어나길 바란다. 교회가 동네를 위해 기꺼이 헌신할 때 동네의 중심이 되고, 나아가 교회가 다시 우리 사회의 중심으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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