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본 교단 총회장이 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개최한 부활절연합예배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한국교회의 ‘하나됨’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글자 그대로 연합이 이루어진 예배였다. 그런데 이런 성과를 함께 기뻐하고 축복하지는 못할망정 막말로 폄훼하고 기독교의 위상 자체를 짓밟는 일이 일어났다.

공개된 영상이 사실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몰이해인지, 의도적 곡해인지 모르겠지만 교회의 하나됨이라는 표현을 정치적으로 왜곡했다. 그리고 기본적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막말로 뒤덮었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 막말의 이력이 있다지만, 교회 지도자들을 향한 이 막말은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가능한 일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더욱 경악한 것은 그런 자리에 함께 앉은 5인 장로들의 면면이었다. 얼굴만 보고 이름만 들어도 알 인사들이었다. 총회의 위상을 짓밟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애당초 함께 하지 않아야 할 정치적 목적의 자리에 왜 간 것인지 모르겠다. 복 있는 사람은 누구와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그리고 앉아야 할지를 분별할 줄 안다는 시편 첫 구절을 읽어는 봤는지 모를 지경이다. 이미 105회 총회는 막말 당사자와는 회개하지 않는 한 함께 하지 말라는 결의를 한 바 있다. 도대체 기억력의 문제인지 분별력을 잃은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다행스럽게 뒤에라도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사려 깊지 못한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할 뿐 아니라 응분의 책임도 져야 할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총회적으로도 단호한 조치가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러니할 수 있겠지만 차제에 우리는 하나됨을 방해하는 세력과는 하나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는 옥석을 구별하게 해준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누구든 회개할 때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고 용서해야 하겠지만, 죄악과 불의에 대한 태도만은 단호할 필요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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