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환 목사, 총신대 학보사에 컴퓨터 선물

최준환 목사가 총신대학보사에 대한 감사 도중 어려운 사정을 듣고 사비를 털어 선물한 컴퓨터.
최준환 목사가 총신대학보사에 대한 감사 도중 어려운 사정을 듣고 사비를 털어 선물한 컴퓨터.

“목사님의 아름다운 은혜, 그리고 베푸심으로 말미암아 저희 사정이 많이 풍족해졌습니다. 저희들도 목사님처럼 감사와 나눔을 흘려보내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제 대선교회 최준환 목사 앞으로 작은 쪽지들이 날아들었다. 총신대학교 학보사에서 일하는 학생들이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보낸 서신이었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외롭고 힘겨운 사정에 귀를 기울이고 힘을 보태준 최 목사의 배려에 대한 감동이 쪽지마다 듬뿍 묻어났다.

사실 최준환 목사와 학생들이 처음 만난 것은 3월 25일 열린 총회 중간감사의 자리였다. 감사부 2팀장 자격으로 총신대를 찾아간 최 목사에게 총신대보사 감사업무가 배당된 것이었다.
‘감사(監査)’라는 두 글자 앞에서 담당자는 평소보다 엄격해지고, 조사대상자들은 위축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자식 같은 학생들을 대하는 최 목사의 마음은 달랐다.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젊은이들을 무엇으로라도 돕고 싶었다.

특히 너무 노후해서 제대로 가동도 되지 않는 컴퓨터를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보고에 마음이 여간 쓰이는 게 아니었다. 부랴부랴 학교 측에 컴퓨터 교체가 필요하다는 감사의견을 제시했지만, 담당자로부터 학교 재정난으로 지원이 어렵다는 안타까운 답변을 듣는 데 그쳤다.

결국 최 목사는 손수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컴퓨터서버 엔지니어로 일하는 아들에게 연락해 최고급 사양의 컴퓨터를 구하도록 하고, 비용을 본인의 사비로 충당했다. 그렇게 하여 3월 30일 총신대보사 사무실에는 산뜻한 모양의 새 컴퓨터가 배달됐다.

학보사 기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한 쪽지 서신들.
학보사 기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한 쪽지 서신들.

뜻밖의 선물에 학생들은 깜짝 놀랐다. 여기저기 눈치를 보며 다른 사무실의 컴퓨터나 개인 기기로 감당해야 했던 기사작성, 편집, 그리고 재정관리 등의 작업들을 이제는 맘 편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다.

기자들과 함께 최 목사에게 감사편지를 보낸 총신대보사 편집국장 최미례 씨는 “학생들의 어려운 사정을 깊이 헤아려주시고, 가장 절실했던 부분까지 직접 해결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면서 “교계에 이런 어르신들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진심으로 든든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밝혔다.

오늘날의 감사는 대상 기관이나 그 구성원들의 잘못을 감찰하는 기능 뿐 아니라 해당 기관이 목표를 적법하고 능률적으로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기능까지 지향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총신대보사 감사는 모두를 흡족케 한 만점짜리였다고 평해도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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