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 제1회 통일준비포럼 열고 현황 발표

포럼 발제자로 나선 마요한 목사(가운데)가 한국교회와 탈북민교회가 동역자가 되어 북한선교의 사명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포럼 발제자로 나선 마요한 목사(가운데)가 한국교회와 탈북민교회가 동역자가 되어 북한선교의 사명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총신대학교 평화통일개발대학원(통합대학원장:김성욱 교수)이 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김권능 목사)와 공동으로 제1회 탈북민교회 통일준비포럼을 4월 10일 사당캠퍼스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은 한반도 통일 기여 및 통일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신설돼, 이번 학기에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이제 막 통일사역에 뛰어든 평화통일개발대학원이 마련한 첫 공식 행사에 대학원생들과 북한선교 관계자 140여 명이 현장 및 온라인을 통해 참여했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정형신 목사(뉴코리아교회)를 통해 국내 탈북민교회 현황이 최초로 공개됐다는 것이다. ‘전국 탈북민교회 기본 현황’을 주제로 발제한 정형신 목사는 2021년 3월 말까지 남한에 설립된 탈북민교회의 수는 총 68개로, 이 중 현재 유지되고 있는 교회의 수는 58개라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80%에 이르는 46개(서울 27개, 경기 14개, 인천 5개)의 탈북민교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충남 경북 광주 제주에 각 2개, 경남 부산 대구 울산에 각 1개의 탈북민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탈북민교회의 소속교단은 예장통합(14개) 예장합동(9개) 기감·예장백석(각 4개) 기하성(3개) 기성·합동개혁(각 2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유지 중인 58개 교회의 담임목사 출신 지역은 북한이 35명, 남한이 22명, 중국이 1명으로, 60%가 북한 출신이다. 출석교인 수는 20명 미만이 14개, 40명 미만이 22개, 60명 미만이 11개, 60명 이상이 5개로 확인됐다.

탈북민교회의 월 평균 수입은 100만원 이하 20개, 200만원 이하 14개, 300만원 이하 5개, 400만원 이하 4개, 500만원 이하 4개, 501만원 이상 5개로 나타났다. 특히 22개 교회에서 담임목사의 사례가 아예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부교역자가 없는 교회도 33개나 된다.

정형신 목사는 “월 평균 수입이 200만원 이하의 교회가 전체 65%로, 많은 탈북민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탈북민교회는 한국교회 북한선교의 열매이다. 탈북민교회에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잡아 일으켜 동역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탈북민교회가 북한선교 방향에 미친 영향’과 ‘탈북민교회를 통한 북한선교와 통일준비’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는 한국교회와 탈북민교회의 연합이 강조됐다. 마요한 목사(새희망나루교회)는 “북한선교에서도 그랬듯이 한국교회는 탈북민에 대해서도 긍휼사역으로 그들을 변화시키려 하는데, 그것이 본질이 아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탈북민을 선교의 대상이 아닌, 사명을 함께 이룰 동역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남일 목사(그날교회)도 “각자의 장점을 가진 한국교회와 탈북민교회와 탈북민성도들이 서로 연합하여 북한선교를 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는 기도와 섬김의 영향력이 크고, 탈북민교회의 영향력도 적지 않다. 한국교회와 탈북민교회가 현재 진행할 수 있는 북한선교를 함께 하고, 나아가 미래에도 북한에 함께 교회를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 채경희 교수와 하광민 교수가 좌장을 맡이 진행했다. 또한 총신대 통합대학원장 김성욱 교수가 축사를 전했고, 총신신대원 강웅산 교수가 논평자로 참여했다.

하광민 교수는 “이번 포럼은 탈북민교회 현황이라는 객관적인 자료가 발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아울러 북한선교를 위해 한국교회와 탈북민교회의 연합을 모색하는 방안도 제시됐다”면서, “탈북민교회 현황과 연합 방안은 총회와 총신이 함께 통일사역의 방향을 구축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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