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갈등 조정 의미 있는 성과 … 교회연합 주도 역할도 긍정
교단 기도운동 확산 ‘큰 호응’ … ‘미래정책 개발 속도내야’ 지적도
105회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105회기는 출발부터 심상찮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사상 첫 화상총회를 진행한 데다, 불과 반나절이라는 짧은 시간에 회의를 마쳤다. 이 때문에 총회 파회 후 혼란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교단이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5회기를 돌아보면, 민첩한 위기관리 및 분열과 갈등을 방지하는 능력이 돋보였고, 한국교회 연합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는 총회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요소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강석 총회장은 교단 규모에 비해 대외 위상과 영향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해 왔고, 한교총 대표회장을 맡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교총 외에도 한장총, 미래목회포럼 등 한국교회의 굵직한 연합단체에 교단 인사들이 전면에서 연합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교단 위상을 넘어 지속가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쌓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간 105회기는 위기관리 및 분열 조정 부분에서 시의적절한 대처로 상황 악화를 막아왔다. 교단 소속 교회의 코로나19 연쇄적인 집단감염에 대해서 즉각 총회 차원의 지침을 발표했다. 아울러 총회회관 출입 관리와 방역 활동을 철저하게 실시해 아직까지 총회 행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부총회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위기관리본부를 비롯해, 위기관리대응위원회(위원장:박병호 목사)와 총회본부의 긴밀한 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갈등을 빚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총회임원들이 편들기나, 이권 개입 없이 원만한 합의와 중재역할을 해 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합의가 이뤄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총회임원들의 탁월한 협상능력과 정도로 총회운영을 한다면 무리없이 제106회 총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단 정체성을 세우려는 노력도 105회기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작년 10월말 합동-개혁 교단합동 1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단합동의 의미와 내실 있는 운영으로 개혁신앙 파수 및 전파 사명을 완수하는 교단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58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때 무대에 올려질 <불의 연대기> 갈라콘서트, 현재 진행 중인 WEA 연구, 총회 신학정체성 선언을 위한 준비위원회 가동 등 일련의 활동으로 교단이 추구하는 정체성을 견고히 할 것이란 기대를 안고 있다.
이외에도 교단 차원의 기도운동을 다시 시작한 부분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재 ‘2021 프레어 어게인’ 일환의 9개 권역 연합기도회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고난주간 실시한 목회자 강단기도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세움’을 기치로 내건 105회기가 손에 잡히는 세움의 콘텐츠나 결실이 명확하지 않은 점, 다시 부활시킨 미래정책 관련 활동이 미미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 개발이나 전략 부재는 교단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한계인 만큼, 이에 대한 노력이 남은 기간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통상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이후 총회는 선거 분위기와 차기 총회 준비로 분주해진다. 따라서 이 기간에 많은 혼란이 발생했고,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교단 전체를 긴장하게 만든 일들이 많았다. 따라서 지금까지 무난하게 달려온 105회기지만, 회기 하반기에 분열과 갈등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과 긴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