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종교가 그렇다. 영적 존재인 인간이 실존하는 한 진리 추구와 신을 통해 삶의 목적을 찾는 종교는 여전히 유효한 가치다.

삶의 목적과 진리를 추구함에 있어 종교를 말할 때 빠름이 아닌 느림, 요란함이 아닌 고요, 화려함이 아닌 단순, 성공이 아닌 희생과 헌신을 떠올리는 것 역시 변하지 않는 가치다. 어느 누가 종교라는 개념에 크고, 화려하고, 세련되고, 1등주의라는 단어를 대입시키겠는가.

그러기에 세상이 변하고, 발전하고, 신이 필요없다고 한들, 여전히 거듭남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지금 시대에도 종교는 여전히 유효한 가치인 것이다.

기도 역시도 진리를 추구하는 자가 가져야할 변하지 않는 가치다. 사실 종교의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종교행위는 많이 변했다. 교통과 통신과 다양한 매체 발달로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신앙행위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런 것들로 영적인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기도는 다르다. 극단적으로 우리 시대에 설교도 모방할 수 있고, 각종 목회 프로그램도 그대로 베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정보가 빠르다 해도 절대 모방이 불가능한 것이 있다. 바로 기도의 무릎이고 시간이다. 기도야말로 기도하는 자 스스로 뚫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모방불가 신앙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단기도운동인 ‘프레어 어게인’이 반갑고, 고난주간 적어도 1000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가졌던 강단기도가 고맙다. 갈수록 목회는 바쁘고 빠르게 돌아간다. 그런 중에 가졌던 강단기도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겸손과 은혜를 구해 좋았다고 했다. 이것이야말로 진리를 추구하는 이가 하는 기도의 힘 아니겠는가.

다시 기억하자. 참된 영성, 영적인 힘은 세련된 프로그램이나 화려한 종교행사에서가 아니라 투박하지만 진을 짜내 절대자의 뜻을 찾고 순종하는 기도의 무릎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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