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가정에 보내 … 미얀마 빈민주민에도 전달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가 부활절을 맞아 ‘기쁨의 쌀’을 보낸 지 여섯 번째 해를 맞았다.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멀어 누가 굶는지, 누가 아픈지 보통 사람들은 알 도리가 없는 섬과 산간오지 목회자들의 절박한 생계를 해결하고, 따뜻한 위안도 되어주는 ‘기쁨의 쌀’이 올해에는 극심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는 머나먼 나라 미얀마에까지 전해졌다.

월 평균 70만원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오지 사역자 가정 170곳에 보내진 ‘기쁨의 쌀’은 그 이름처럼 도처에서 수많은 기쁨을 일으켰다. 완도 한빛교회를 섬기는 박금숙 전도사는 감사의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쌀이 도착하자마자 백설기를 만들었습니다. 부활절의 기쁨을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귀한 쌀이 축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김천 작내교회를 섬기는 정수태 목사는 “6년간 쌀독이 쌀이 바닥이 보이면 낙도선교회에서 쌀이 배송되었습니다. 딱 한 번 기다리지 못하고 쌀을 구입했는데, 바로 다음날 도착을 하더라고요. 낙도선교회는 우리에게 까마귀입니다”라면서 웃음 짓는다.

매번 ‘기쁨의 쌀’을 보낼 때마다 들어가는 1100만원의 재정은 낙도선교회의 후원자들이 감당해준다. 교회와 목회자들 뿐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는 장로들과 무명의 성도들까지 동역자 정신을 발휘해 후원에 동참한다.

박원희 목사는 ‘기쁨의 쌀’을 계기로 낙도·오지 사역자들을 위한 안전망도 크게 확충될 수 있었다고 소개한다. 쌀 후원을 하면서 현지상황을 더 자세히 알게 된 남서울교회와 오륜교회는 암이나 중증질환이 발병한 사역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천은광교회는 사역자 자녀들의 장학금을 책임진다.

부활절을 맞아 ‘기쁨의 쌀’을 선물 받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낙도사역자들.
부활절을 맞아 ‘기쁨의 쌀’을 선물 받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낙도사역자들.

그 외에도 의료비 30% 할인, 무료 건강검진, 반주기 제공, 난방비 지원, 예배당 건축과 보수 등의 시스템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기쁨은 가진 것도, 도움 받을 데도 마땅치 않은 낙도사역자들의 가슴 속 상처가 이를 통해 치유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번 ‘기쁨의 쌀’은 더 큰 바다를 건너 미얀마로도 배달된다. 군부쿠데타와 코로나19사태로 일자리도 잃고 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던 미얀마 빈민지대 주민들은 한국에서 날아온 부활의 복음과 함께 뜻밖의 식량을 선물 받는다.

약 450세대에 전달될 ‘기쁨의 쌀’이 미얀마를 휩쓰는 또 다른 상처들을 씻어줄 것으로 낙도선교회 스태프들과 현지의 선교사들은 기대한다. 미얀마에서 30년 간 사역 중인 한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기쁨의 쌀을 통해, 그리고 낙도선교회를 통해 이 땅의 복음화를 앞당기실 것”이라고 확신에 찬 소망을 말한다.

2000년 전 오병이어의 이적을 통해 영육간의 굶주림을 해결하셨던 주님의 뒤를, 이제는 ‘기쁨의 쌀’을 바치고 선물하는 그분의 제자들이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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