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어 어게인’ 기도운동의 강조점이 강단기도다. 그리고 이것의 주체는 바로 목회자다. 교회를 영적으로 책임지는 목회자가 기도의 제물이 되자는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의 오랜 전통은 목회자의 강단기도였다. 강단에서 밤을 새우며 기도했고, 영적 에너지를 얻었기에 ‘강단 목회’라고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강단기도가 점차 사라지면서 교회의 생명력도 약화되는 듯했다. 이제 그 강단이 가진 힘을 회복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목회자에게는 세 개의 방이 필요하다고 해왔다. 그것은 바로 ‘심방’, ‘책방’ 그리고 ‘골방’이다. 심방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책방에 앉을 시간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골방으로서의 강단에 엎드리는 시간은 성도들조차 간절히 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줄어드는 현상이다. 그것이 교회와 목회자의 능력을 위축시킨 원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최근 총회장은 강단기도에 동참하기 위해 며칠 동안 강단에서 기도하며 밤을 보내는 모범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목회자가 기도의 제물이 되자고 제안했다. 한국교회의 영성을 살리고 생명력을 키우는 유일한 길임을 몸소 모범을 보인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자칫 잘못하면 목회자가 교회를 세운답시고 교인을 제물 삼아 살아갈 위험이 있다. 그러나 주님께서도 그러하셨듯이 목회자 자신이 제물이 되어 하나님 앞에 드려져야 한다. 제자들을 제물 삼지 않으신 주님은 십자가에서 최고의 제사를 드리셨고, 그 제물은 주님 자신이었다. 주님처럼 십자가에서 죽을 수는 없지만 강단을 십자가 삼아 그 몸을 기도의 제물로 드리는 일이야 당연한 목회자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목회자의 제물됨.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인들을 위해 제물되심을 따르는 길이 아니겠는가? 부활주일을 보내면서 목회자들이 진정한 제물되어 죽음으로 영적으로 다시 살아나는 생명력을 세워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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