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후원에 예배당 복구

완도 주사랑교회가 올 초 당한 화재의 피해현장과 복구가 완료된 현재의 풍경.
완도 주사랑교회가 올 초 당한 화재의 피해현장과 복구가 완료된 현재의 풍경.

새해가 되면 모든 상황이 더 나아질 줄 알았다. 팬데믹도 잦아들고, 교회에도 더 활력이 돌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1월의 절반도 채 지나기 전에 발생한 화재가 모든 긍정적인 예상들을 무너뜨렸다.

완도 금일도 소재 주사랑교회(서정범 목사)는 1월 12일 화재가 난 이후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은 것만 같았다. 하루 한걸음 걸음조차 내딛기도 힘든 낙도교회가 무슨 수로 엄청난 복구 작업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하고 두 달 동안 주사랑교회는 바로 눈앞에서 기적과도 같은 일들을 목도했다. 하나도 남김없이 빼앗겼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불이 그을린 흔적은 다 사라지고 전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처소를 얻게 된 것이다. 은총이었다.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 낙도선교회 대표 박원희 목사가 수소문하며 여정의교회(서명수 목사) 하나사랑의교회(조칠수 목사) 등 전국 방방곡곡의 교회들에서 위로와 정성이 답지했다. 같은 금일도 소재 교회들도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거들고 나섰다. 불과 2주 사이에 4000만원이라는 거금이 쌓였다.

여기에다 <기독신문> 보도가 나간 뒤로 이천은광교회(김상기 목사) 광염교회(조현삼 목사) 등 후원에 동참하는 교회들이 더욱 늘어나 복구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분히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신축보다 어려운 게 복구공사라고들 했지만 힘든 줄도 모르고 작업을 해냈다. 낙도이기에, 낙도사역자이기에 더욱 고독하고 한스럽기만 했던 감정들은 어느새 봄눈 녹듯 사라졌다.

“사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럽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합니다. 예배당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일하고 계심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여러 교회들이 한 지체로서 사랑을 보여주신 것도 무척이나 감사했습니다. 이 행복의 힘으로 더욱 열심히 섬기겠습니다.”

서정범 목사가 느끼는 행복은 주사랑교회를 함께 섬기는 교우들, 그리고 자신의 일처럼 함께 염려해주고 복구에 땀과 눈물을 바친 금일도의 여러 교회들이 함께 공감한다. 모두가 놀라고, 다 같이 기뻐한다. 앞으로 금일도 복음화를 위해, 상처받은 영혼들의 치유를 위해 더 성실히 동역하자며 이들은 손을 맞잡는다.

낙도선교회 박원희 목사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라면서 “섬 교회는 외로운 교회가 아니라 주님 안에 한 형제들과 함께하는 교회라는 사실을 주사랑교회의 사례가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한다.

역경 속에 피어난 꽃은 더욱 고귀하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일어나는 꽃은 아무데도 없다. 서로를 돌보고 감싸면서 이 땅의 교회들은 앞으로도 새로운 꽃들을 피우며, 또 다른 부활의 스토리를 써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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