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성 목사 “재앙의 책이란 편견 떨치고 선교 메시지 읽어야”

<톡톡 요한계시록> (박윤성/글과길)

“요한계시록은 무시무시한 책이 아닙니다.”

<톡톡 요한계시록>(글과길)으로 새로운 방식의 요한계시록 해설서를 낸 기쁨의교회 박윤성 목사(익산바이블아카데미 대표)는 한국교회가 계시록 공포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계시록을 심판과 재앙의 책으로만 보는 편견을 떨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의 매력은 재앙이 아니요, 복음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의 길이 참으심, 하나님께서 순교자의 기도에 응답하심, 교회가 순교당하지만 결국 주님처럼 부활하게 됨, 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주께로 돌아오게 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의 결론은 해피엔딩입니다.”

사실 요한계시록은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언제나 ‘뜨거운 감자’였다. 시한부종말론 등 잊을만하면 한 번씩 등장하는 아전인수 격 계시록 해석에 빠져 수많은 젊은이들이 정통교회를 등지는가 하면, 마침내 패가망신에 이르는 사례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얻은 소득도 없지 않다고 박윤성 목사는 말한다.

“사실 많은 목회자들이 계시록에 눈뜨고 정신 차리게 된 계기는 이단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세계역사가 도전과 응전의 기록이지 않습니까? 신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를 지키고 복음을 수호해야 할 목회자들에게 계시록 연구는 더욱 중요한 것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lt;톡톡 요한계시록&gt; 저자 박윤성 목사는 요한계시록에서 심판과 재앙만이 아니라, 복음이 전하는 해피엔딩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lt;톡톡 요한계시록&gt; 저자 박윤성 목사는 요한계시록에서 심판과 재앙만이 아니라, 복음이 전하는 해피엔딩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는 목회자의 영성과 지성을 넘어갈 수 없다’는 말도 있지만, 목회자뿐 아니라 모든 성도가 깊은 영성과 지성으로 이단을 극복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톡톡 요한계시록>을 집필했다고 박 목사는 밝힌다.

이 책은 박 목사가 극동방송에 출연해 31주간 강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당시 방송은 담당PD와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청취자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도 생생한 느낌을 글에도 살려냈다. 책의 영어 제목을 ‘Talk & Talk Revelation’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은 설교집이나 강해서는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성경공부 교재 또는 쉬운 주해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한 절 한 절 해석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요한계시록 전체의 숲은 보여 주고자 했습니다. 독자들께서도 나무(해석)와 아울러 숲(전체 메시지)을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독서모임이나 그룹 성경공부 모임에서 읽고 토론해보시길 권합니다.”

2002년 <기독신문>을 통해 <요한계시록 어떻게 가르칠까>를 출간할 당시, 자신의 학위논문을 중심으로 제작하다보니 성도들에게는 솔직히 딱딱하고 어려웠다고 박 목사는 털어놓는다. 그래서 약 20년 만에 다시 계시록 연구에 도전한 이번 저서에서는 과거의 아쉬움을 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밝힌다.

“첫 저서 발간 이후 여러 차례 계시록에 대한 설교와 강의를 통해 내용을 다듬어왔습니다. 2000년 이후 나온 책들도 살피고, 새로운 사회적 이슈들을 참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도 조금 성숙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같은 책,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저자가 나이를 먹고 성숙해 감에 따라 그 메시지가 점점 쉬워지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요한계시록 개관에서부터 9장까지를 다룬 1권에 이어, 나머지 부분을 다룬 2권이 머잖아 출간될 예정이다. 기회가 온다면 목회자의 리더십, 특히 기성교회에 부임한 젊은 목회자들을 위한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박 목사는 끝으로 자신의 책을 탐독할 독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메시지 하나를 소개하며 인터뷰를 마친다.

“요한계시록 전체에 흐르는 중요한 메시지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본받는 교회의 역할입니다. 어린양으로 죽임당하시고 부활하신 주님이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어린양을 따라가는 교회도 희생과 섬김, 그리고 사랑으로 살아가면 복음이 전파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을 ‘복음의 책’ 또는 ‘선교의 책’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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