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총신대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
총신 사태는 기독교 문제로 판단, 해결 힘써

“공정한 관리자 소임 마치고, 학교 주인에 돌려 드립니다”

“30개월 전 총신대에 처음 들어섰을 때 무엇보다 빨간색 현수막이 눈에 띄었어요.”

마지막까지 임시이사회를 이끌었던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이 총신대에 대한 첫 인상으로 언급한 것은 학내 사태의 잔재였던 빨간색 현수막이었다. 아울러 그는 총신 사태를 단순히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의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총신 사태는 기독교의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사태의 주동자도 목사님이고 재단이사들도 목사님과 장로님이었어요. 그래서 이 사태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해야 겠다고 생각했죠.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더욱 많은 안티 기독교가 생길 것을 우려했고,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승현 직무대행은 임시이사 임기 내 총신대 정상화를 목표로 삼았다. 임시이사 선임 사유를 하나씩 해소하면서, 총장 선출 등 학교 행정을 공정하게 처리하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임시이사 선임 사유를 해결하는 게 중요했고, 또한 총장 선출 등 학교 행정에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게 총신대 정상화의 출발이었습니다. 학내 구성원들이 협조로 공정하게 총장을 선출할 수 있었고, 총장님도 취임 이후 리더십을 발휘해서 지금까지 학교를 잘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이승현 직무대행은 교육부에 직접 “총신대의 임시이사 선임 사유가 모두 해소됐다”고 알리는 등 총신대 정상화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아무리 총신을 위해 헌신해도 교단에서는 외부인 또는 이방인으로 취급했지만, 그는 자신이 임시이사로 파송된 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30개월의 임시이사 체제 중 약 19개월간 리더의 역할을 맡은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이 퇴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30개월의 임시이사 체제 중 약 19개월간 리더의 역할을 맡은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이 퇴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총신을 위해 하나님이 저를 보내셨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묵묵히 이사직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임시이사는 객관성을 가진 관리자이기 때문에 학교를 주인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또한 임시이사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했다면 임기를 오래 지속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승현 직무대행은 임시이사장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발전기금 1000만원을 후원하며 총신대에 남다른 애정을 드려냈다. 그는 퇴임 순간에도 총신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총신대는 어려운 고비를 잘 극복해왔습니다. 앞으로 개혁과 혁신을 하길 바라고 과거로 돌아가는 어리석은 일은 없길 바랍니다. 구습을 떨쳐버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총신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이승현 이사장대행 ‘총신 발전기금’

19일 1000만원 전달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오른쪽 다섯번째)이 발전기금 1000만원을 이재서 총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오른쪽 다섯번째)이 발전기금 1000만원을 이재서 총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이 총신대학교에 발전기금 1000만원 쾌척했다.

2년 6개월 전, 총신대에 임시이사로 파송된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은 임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발전기금을 후원하며 총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타 학교 사례를 살펴봐도 임시이사장이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총신대학교(이재서 총장)는 3월 19일 사당캠퍼스에서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 발전기금 전달식을 거행했다.

전달식에는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과 이재서 총장을 비롯해, 손병덕 대학부총장 등 보직교수들이 참석했다.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은 발전기금 1000만원을 이재서 총장에게 건네며 “총신대에 임시이사로 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임시이사 중 몇 명 안 되는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인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임기 내 총신대 정상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면서, “학생들의 반대로 조금 지체되긴 했지만, 총신대 정상화가 시작됐다. 앞으로 총신대가 구습을 버리고 혁신하고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은 목회자 자제로 현재는 안수집사로서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를 섬기고 있다.

이어 이재서 총장이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재서 총장은 “2년 6개월간 수고하고 떠나시게 되어 오히려 학교가 금일봉을 드려야 하는데, 반대로 금일봉을 주시고 임기를 마치는 이승현 이사장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사장님은 1주일에 2~3번 학교를 오시는 등 기독교인으로서 책임의식과 열정을 갖고 학교를 운영했으며, 끝까지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는 모습에 큰 귀감을 받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 등 10명의 임시이사들의 임기는 3월 22일자로 종료됐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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