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28일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 드려

한교총이 3·1운동 102주년을 맞아 선진들의 희생과 신앙을 기억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일제의 침략역사를 부정하는 역사왜곡을 거부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억압받는 나라들을 향한 민주화지지 및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행동하여, 미완의 3·1운동을 완성해나갈 것을 선언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은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를 2월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거행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등 한교총 관계자 40여 명만 참석한 이날 예배는 목숨을 바쳐 나라와 민족을 구한 선열들을 기리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기성 총회장 한기채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예배에서 먼저 대표회장 이철 감독과 장종현 목사가 각각 환영사와 기념사를 전했다. 이철 감독은 “기독교는 3·1운동의 모든 과정에서 주도적이고 핵심적 역할을 감당했다. 교회와 기독교학교는 3·1운동의 요람이자 거점이었고, 3·1운동은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한 신앙운동이었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들어하는 오늘, 한교총이 나라와 민족의 평화와 조화를 기대하며 예배하기를 원한다”며 예배의 문을 열었다.

‘미완의 3·1운동 한국교회가 이루자’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한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총회장)는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가장 위대한 사건이다. 우리 국민의 의식구조와 생존권을 되찾기 위한 애절한 계몽운동이었고 위대한 민주주의 운동이었다”며, “특히 3·1운동의 이면에 기독교 선교사들이 있었고, 선교사들에게 신앙교육을 받은 한국교회와 기독교 미션스쿨 청년들이 거리로 나가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외쳤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소강석 목사는 3·1운동 동조 및 지원한 클라크 선교사와 맥퀸 선교사, 3·1운동에 동참했다가 투옥된 마펫 선교사와 모리 선교사, 전 세계에 파고다공원 만세 사진을 공개한 스코필드 선교사, 3·1절 만세 시국선언문을 작성하고 3·1운동의 진상을 알린 린튼 선교사와 3·1운동을 이끌었던 민족지도자 이승훈 장로, 길선주 목사, 신석구 목사 등을 일일이 소개했다.

특히 소강석 목사는 “3·1운동 정신으로 마침내 우리는 일제로부터 해방을 얻게 되고 자유와 평화를 누리게 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국론이 분열돼 있고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3·1운동은 미완으로 끝났다고 할 수 있다”며, “102년 전 3·1운동을 한국교회가 주도한 것처럼 미완의 3·1운동도 한국교회가 완성해 나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3·1운동의 사료나 독립운동가의 행적과 업적 발굴 △국민통합을 이루는 화합의 중재자 역할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가교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교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한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한국교회의 연합과 부흥과 세계선교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합심기도를 드렸다.

아울러 한교총은 제102주년 3·1운동 공헌 활동상 수상자로 민족대표 33인으로 이름을 올린 신석구 목사, 이필주 목사와 윌리엄 린튼 선교사를 선정하여, 후손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어 소강석 이철 장종현 대표회장이 ‘3·1운동 102주년 한국교회 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대표회장단은 한국교회는 3.1운동 102주년을 맞이하여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뎌내고 있는 국민과 함께 위대한 대한민국의 기초를 닦은 선진들의 희생과 신앙을 기억한다며, 다음과 같이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교회는 생명존중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자유, 평등,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 노동의 땀을 존중하며 자유로운 토론과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대한민국을 소망한다. 3.1운동을 통하여 대한민국 건국에 이바지한 역사적 전통을 토대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한다.

△한국교회는 평화의 사도로서 동아시아 교회들과 적극적으로 교제하며, 여전히 일제의 침략역사를 부정하는 일부 지식인들의 망언은 거부하되, 상호 이해와 반성, 용서와 화해를 통해 과거사를 청산하고, 치욕과 대결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힘쓰며, 대한민국이 이룬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성과와 민족애를 바탕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한국교회는 창조질서의 보전과 억압받는 나라들의 민주화를 지지하며, 이주민과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들과 그리스도 안의 형제로서 삶의 터전을 함께 보호하며, 코로나19로 고통 받은 이웃들과 진솔하게 교제하고, 함께 행동함으로써 역병의 공포를 극복하여 대한민국 공동체 회복을 위해 헌신한다.

3·1절 102주년 기념예배는 만세 삼창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3·1절 노래를 제창했으며,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한국교회 만세!”를 한 목소리로 외치며, 3·1운동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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