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교회 연합운동, 교단 역할은③향후 대책과 과제
총회차원 연합운동 목표 설정, 체계적 지원조직 운영해야

교단의 연합운동은 강온을 거듭하다가 소강석 총회장 시대를 맞아 다시 활짝 열렸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연합운동을 전략적이고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총회장 한 사람의 역량에만 맡기지 말고 교단차원에서 목표를 정하고, 탄탄한 지원 조직운영을 하고, 저변에서 활동할 전문가군을 형성해야 한다.
 

연합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교단은 그 자체로 국내 최대 교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연합운동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교단 내적인 상황에 따라 연합운동이 장려되기도 했고, 때로는 지탄받기도 했다. 따라서 연합사업의 교단적 목적과 목표을 정하고 어떤 사람들이 연합사업의 책임을 맡더라도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연합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교단교류특별위원회(위원장:김찬곤 목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위원회의 상설화를 회복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교단이 연합사업과 관련한 특별위원회를 조직한 것은 제100회 총회 때로 ‘교단연합교류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제105회기 들어 그 이름을 교단교류특별위원회로 변경했으나 성격은 비슷하다. 그동안 이 특별위원회는 3년조로 위원을 편성하는 등 효율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시도들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제104회기 교단연합교류위원회는 총회에 보낸 청원서를 통해 “여러 방면으로 교단연합 및 교단교류 방안을 계획하고 진행했으나 한정된 예산으로 계속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고 여타 행사 및 계획이 축소 운영되었다”면서 “활발한 연합사업을 추진하고 교단교류의 확대와 타교단과의 강단교류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총회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예장합동과 통합 총회임원들이 회의를 열고 협력의 악수를 하는 모습. 연합사업은 오랜 시간 인내를 가지고 인적·물적 투자를 해야 하고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예장합동과 통합 총회임원들이 회의를 열고 협력의 악수를 하는 모습. 연합사업은 오랜 시간 인내를 가지고 인적·물적 투자를 해야 하고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교단연합사업은 오랫동안 지평을 넓히는 정지작업이 필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교단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것만 아니라 연합기관에 직접 들어가서 저변에서 활동할 실무자들을 양성해야 한다. 이와 관련 신학교에서부터 NGO나 특수사역 분야에서 활동할 인재를 키워내야 하고 이미 사역하고 있는 전문그룹 목회자나 평신도들을 네트워크해야 한다. 교단의 크기를 생각하고 그에 걸맞는 대접을 기대하기 전에 연합을 위해 희생하며 섬기는 자세로 임해야 함은 당연하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12년간 일했던 김명일 목사는 “연합기관의 장을 누가 맡느냐도 중요하지만 기관에서 활동할 실무자들을 교단 차원에서 배출하고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장기적으로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으로 사역하는 신평식 목사는 “연합운동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힘이나 세력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합동교단의 연합활동은 파송이사들이 타교단에 비해 자주 교체되는데 그보다는 이사들이 장기적으로 파송되어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단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찬곤 목사는 “연합운동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보다 한국교회의 하나됨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연합운동은 주장하는 자리가 아니라 희생하고 섬기는 힘든 일이며 그래서 우리 교단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규 증경총회장은 “우리 교단이 교단 현안에만 너무 매달리지 말고 교단 밖의 문제에 관심과 책임의식을 더 가지기를 바란다”면서 “교단이 속해있는 연합기관별로 전략을 별도로 세워 각 연합기관을 통해 한국교회에 기여할지까지 세밀하게 따져볼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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