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교회 다음세대 온라인 사역 풍성 … 건강한 부흥 이끌어

한성교회는 차세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온라인 줌으로 캠프를 개최했고 가정에서 성경학교를 열었다.
한성교회는 차세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온라인 줌으로 캠프를 개최했고 가정에서 성경학교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주일학교 교육 역시 비상이 걸렸다. 어른들도 집중하기 어려운 영상예배를 우리 자녀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각 교회마다 아이디어 마련에 고심 중이다. 영상예배가 길어질수록 아이들의 참여율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위기를 극복해 영상예배 출석률이 팬데믹 이전의 80%에 이르고, 새 신자 등록이 100명이 넘는 주일학교가 있다. 실시간 소통과 과감한 시도로 아이들을 사로잡은 한성교회(도원욱 목사)다.

온라인 줌으로 캠프를 개최했고 가정에서 성경학교를 열었다.
온라인 줌으로 캠프를 개최했고 가정에서 성경학교를 열었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실시간 TV

한성교회 주일학교 영상예배의 특징은 댓글창이나 문자 등으로 아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는 데 있다. 대면예배에서도 아이들을 붙들어 놓기 위해 간식이라도 준비하는 미끼가 있는데, 영상예배에서는 그 이상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점이 있어야 했다. 찬양과 설교 등 예배가 끝나면 예능 프로그램과 같은 2부 순서를 진행했다. 성경 퀴즈를 내서 가장 먼저 댓글로 정답을 맞히는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선물을 투척했다. 아이들의 댓글 하나하나를 진행자가 읽어주며 반갑게 인사하고 반응했다. 아이들이 받고 싶어 하는 관심이 온라인에서도 가능했다.

한성교회 차세대 사역 팀장 유지혜 전도사는 “요즘 아이들은 게임도 서로 소통하는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고, TV 정규방송보다 실시간 방송을 더 즐겨 본다”면서 “사역자나 교사들이 어색해서 그렇지 아이들은 이런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금방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실시간 소통은 화~금요일 오후 2시에 아이들을 만나는 두끼TV로 이어지기도 했다. 영상예배가 길어지며 잠적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게 되어,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목사님과 전도사님이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데 댓글만 남겨도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자 참여 숫자가 점차 늘었다. 주일 설교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를 냈더니 설교를 다시 듣기도 했다. 유지혜 전도사는 “처음엔 30분만 하기로 계획했는데 댓글 등을 통해 예상치 못한 재밌는 상황들이 계속 나와 방송시간이 늘어났다. 인사조차 못했던 아이들이 서로 알아가고 안부를 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두끼TV를 통해 아이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두끼TV를 통해 아이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랜선캠프로 아이들 영적 잠재력 발견

영상예배가 활성화되자 한성교회는 더 큰 도전을 했다. 온라인으로 8시간 동안 진행하는 랜선캠프였다. 아이돌 가수가 영상으로 연 콘서트에서 팬들이 몇 시간이고 함께 노래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고 교회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유튜브만 열면 만날 수 있는 유명 강사의 강의는 과감히 제외하고 아이들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도록 참여형 프로그램을 다수 기획했다. 

‘보이스 한성’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열어 실시간 투표를 하고, 퀴즈나 미션을 통해 점수를 받으면 선물을 주고, 줌 화면에 2명 이상만 출연하면 햄버거 세트를 집으로 배달했다. 각 가정에 배달이 오는 장면이 실시간 중계되고, 먹고 떠들고 즐기는 모습이 계속되면서 분위기는 점차 달아올랐다.

이 텐션은 저녁에 열린 랜선기도회로 이어졌다. 현장보다 더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예배 후에는 미리 보내준 야광봉을 들고 뜨겁게 찬양하고 율동했다. 교회가 그동안 아이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한계를 두고 있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유지혜 전도사는 “코로나19가 믿음을 새로 점검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모이는 캠프에서는 옆 사람에 휩쓸려 찬양하고 기도했다면 랜선캠프는 각자의 자리에서 일대일로 하나님을 만나는 깊은 신앙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성교회는 이밖에도 각 가정에 선물을 전달하는 해피라이더스, 가족찬양경연대회인 방콕스타, 랜선 전도축제 등을 진행했다. 특히 랜선 전도축제는 태신자 작정→함께 예배→교사와 영상 통화→목회자와 영상 통화→영접기도 등을 미션 형식으로 참여하게 해 100명이 등록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한성교회 차세대 영상예배에서 신나게 찬양하고 열심히 기도하는 아이들의 모습.
한성교회 차세대 영상예배에서 신나게 찬양하고 열심히 기도하는 아이들의 모습.

사역자, 거룩한 ‘관종’ 되어야

이런 사역들이 가능하려면 사역자들이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했다. 양복 대신 분장을 하고, 목소리는 높이고, 제스처는 커졌다. 마치 유튜버와 같은 모습에 소위 ‘현타’가 오는 사역자도 많았지만, 이제 달라진 세대와 예배 방식에 적응해야 했다. 8명의 주일학교 사역자들은 각자의 달란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유지혜 전도사는 “교회가 변화에 제일 느리다. 주일학교 사역자들이 주일학교를 거쳐 가는 부서가 아니라 내 부서라는 사명감을 갖고 변화에 앞서 나가야 한다”면서 “교회 홈페이지나 현수막에 주일학교 사역 한두 개 쯤은 매주 드러나도록 브랜드화하고, 아이들과 학부모의 입에 수시로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성교회는 작은 교회도 온라인 사역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성교회 역시 작년 8월 스튜디오를 오픈하기 전에는 사역자가 혼자서 음악을 틀고 화면을 넘기고 설교하고 기도회를 인도했다. 처음 시작이 두려웠을 뿐, 해보니 어렵지 않았고 아이들의 반응도 좋았다. 아이들은 서툴러도 열심을 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오히려 사역자들을 격려했다. 온라인 사역들은 재정도 훨씬 적게 드는 데다 준비하는 데 품도 적게 들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

한성교회 도원욱 목사는 “지금의 교회는 모든 사역이 어른 중심에 맞춰져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일학교는 더욱 힘든 상황”이라며 “팬데믹이 지나가기를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퇴보할 뿐이다. 이를 기회로 삼고 전략을 세워 길을 내어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