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율 목사의 사진묵상-성령의 열매]

1866년에 4366명의 교인 수가 집계되며 그 당시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로 알려진 런던 메트로폴리탄의 타버나클교회가 있다. 찰스 스펄전 목사님이 이 교회에서 목회할 때 필자가 수요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다. 앞서 본 웨스트민스터 채플의 썰렁한 모습과 달리 예배당이 교인들로 꽉 차 있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스펄전 목사님은 어느 주일 성도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을 향해서 가슴이 뜨거운 사람 열두 명만 있다면, 이 런던의 삭막하고 고독한 환경을 기쁨이 충만한 곳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4366명의 교인이 있다고 할지라도 전부가 미지근한 성도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교회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예전의 대면 예배, 소그룹 성경공부, 성도의 교제나 가정 심방을 하지 못하니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난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작금의 현실 앞에서 목회자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무력감과 패배감에 빠지는 일종의 ‘코로나 블루’에 빠져 목회의 열정이 식기 쉽다.

발자크는 “참다운 열정이란 꽃과 같아서 꽃이 피어난 땅이 메마른 곳일수록 한층 더 아름답다”라고 말했다. 이라크와의 1차 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군 사령관은 “오늘날 미국의 가장 큰 적은 이라크와 같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미국에서 눈물 없는 남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대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토미 테니는 “다윗의 장막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집으로 만든 기적이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향한 다윗의 열망”이라고 말했다. 바로 그 열망, 그리고 죽을병에 걸렸던 히스기야가 벽을 향하여 부르짖던 눈물의 기도가 오늘날 목회자에게 있어야 한다.

“너는 가서 히스기야에게 이르기를 네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네 수한에 십오 년을 더하고 너와 이 성을 앗수르왕의 손에서 건져내겠고 내가 또 이 성을 보호하리라”(사 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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