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생태위기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2)불편한 진실(An Uncomfortable Truth)
[특별기고/ 생태위기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2)불편한 진실(An Uncomfortable Truth)
송준인 목사(청량교회·총신대학교)
  • 김병국
  • 승인 2021.02.15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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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해야 합니다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롬 8:21~22)

송준인 목사(청량교회·총신대학교)
송준인 목사(청량교회·총신대학교)

2019년 1월 북반구인 미국에서는 혹한이, 남반구인 호주에서는 폭염이 동시에 발생했고, 유럽도 그해 여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건조지역이 늘어나면서 재작년 호주 남동부지역과 작년 미국 서부지역에서 대규모 산불도 증가했다. 대형 태풍과 허리케인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기후위기 가운데 가장 심각하게 대두되는 주제가 ‘지구온난화’의 문제다. 이 글에서는 그 불편한 진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오늘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사회적, 국제적 관심사인 지구온난화에 대해 교회와 성도들이 무관심하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할 것이다.

자연환경은 하나님의 은총이 담겨 있는 생명의 터전이다. 자연환경을 움직이는 힘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환경오염으로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깨어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구나 창조질서가 깨어짐으로써 엄청난 지구적인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구의 생태계가 멸망해 가는 상황에서 교회와 성도가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세계를 잘 보살피고 돌봄으로써 지구를 구원하는 일이다.

지구온난화란 무엇인가

지구온난화란 대기 중에 증가된 온실가스가 지구 표면의 열을 가두어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온실가스 중의 하나인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인 석유나 석탄을 땔 때 발생한다. 일상생활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일은 휘발유를 넣을 때, 도시가스로 난방을 할 때, 전기를 사용할 때 등이다. 이러한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처럼 대기권 안에 머물며 지구 전체를 덥게 만드는 것이 온난화 현상이다.

또한 육식을 좋아하는 우리의 식습관 때문에 세계적으로 축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2009년 월드워치 보고서에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축산업(51%)이라는 통계가 있다. 수치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UN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유 중 하나는 식용 가축들이 소화과정에서 배출하는 메탄가스 때문이다. 양식장의 생선들을 포함해서 지구상의 동물 약 98%가 가축이고, 나머지는 야생동물이다. 그러므로 식용 가축들을 키우는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지구온난화 현상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있다. 대략 4월 10일쯤의 개나리 개화 시기가 3월 20일경으로 바뀌었고, 난류성 물고기가 동해에서 잡히고 있다. 그리고 80년 전에 비해 겨울이 한 달 가량 짧아졌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가 열병에 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열병에 걸렸을 때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듯, 지구 역시 온도가 떨어지지 않으면 위기를 맞게 된다. 앞으로 기존 에너지정책이나 삶의 방식이 변하지 않으면 해수면 상승, 태풍, 홍수와 가뭄, 쓰나미, 기근 등을 포함하는 기후 변화가 일어난다. 그렇게 되면 질병의 만연, 멸종, 환경 난민, 전쟁, 인류문명의 종언 등 상상할 수 없는 재난이 초래될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결과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평균 섭씨 0.74도 올랐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겨우 0.74도의 온도 상승이 지구 곳곳에 태풍과 홍수, 가뭄 등 각종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더라도 금세기 말에는 온도가 섭씨 1.8도 올라가며, 계속해서 화석연료를 대량 사용할 경우 최대 6.4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해수면이 최대 64cm까지 상승한다. 제주도 연안의 해수면은 지난 43년간 22cm나 상승했다. 이런 추세로 가면, 2100년 한반도는 서울시 면적의 4배 가량이 바다에 잠기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구온난화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의 기온 상승은 1.5도로, 세계 평균보다 2배 정도 높다. 기상청에 의하면 해마다 평균 기온이 0.5도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 지난 10년간 한국의 자연재해 피해액은 18조2000억원으로, 세계 평균보다 3배나 높다.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한국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당사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국가적이고 세계적인 문제에 대해서 책임의식을 느끼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면

우리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 도시가스, 휘발유 등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주범이다. 우리나라 1인당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2500~3000kg이라고 한다. 1년간 3톤 트럭 한 대 분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미국에 있는 세계자원연구소는 1999년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사무실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도하여 4년 만에 100% 목표를 달성했다고 한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사무실에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퇴근할 때마다 컴퓨터와 모니터의 플러그를 뽑는 것만으로 연간 2.5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종이 사용량을 10% 줄였더니 이산화탄소 4톤이 줄었다. 출장을 가는 대신 화상회의를 하고, 사무실에서 쓰는 전기를 태양열 에너지와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어쩔 수 없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나무를 심어 해결했다고 한다. 나무를 많이 심게 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를 막는 일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부터 가능하다. 플러그를 뽑고,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사용하며, 절약 생활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책임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에 다양한 재난이 빈발하고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인류에게 기후변화는 어느덧 발등의 불인 기후위기가 돼 버렸다. 또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기후위기의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대표적 온실가스인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논의의 결과인 2015년 파리협정은 기후위기 대응의 의무를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참가국 전체에 부여한 새로운 기후위기 대응체계이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을 천명, 이를 위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도 나왔다.

기후변화의 충격이 미래세대의 운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과제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는 일이다. 구원의 복음 전파를 통해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과 더불어, 탄식하며 신음하는 피조물들을 회복시키는 일은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할 마땅한 책임이다.

아담의 범죄로 땅도 저주를 받게 된 후로, 세상은 타락과 오염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땅의 청지기로서 자신의 책임을 소홀히 한 결과이다. 로마서 8장에 의하면,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리적으로 썩어 있고 영적으로 죄에 오염되어 있는 이 세상을 구원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우리의 행동 지침

첫째는 개인의 행동 지침이다. 우리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마구 배출하며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과 이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과 중고품을 애용하는 건전한 소비문화를 권장해야 한다. 일회용 제품 사용과 음식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친환경적 교통수단인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육식을 줄이고, 다소 비싸더라도 유기 농산물로 식생활을 바꿔야 한다.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하수나 토양이 오염되지 않도록 폐식용유, 폐건전지, 폐형광등 등을 정해진 곳에 폐기해야 한다. 녹색시장을 개설하여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둘째는 교회의 행동 지침이다. 교회는 에너지 절약, 일회용품 배제, 절제생활 장려, 음식쓰레기 줄이기, 녹색시장 운영, 유기농산물 공급, 나무심기운동 등에 힘써야 한다. 과도한 에너지 사용, 지나치게 화려한 예배당 건물, 편의주의적인 사고방식이나 생활 습관을 버리고 환경친화적인 정책과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한다. 최소한 일 년에 한 번만이라도 환경주일을 지키고, 성도들을 계도하여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청지기의 삶을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는 기업과 정부의 행동 지침이다. 우리는 기업이 지구 생존과 인류의 복지를 위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및 내구성 있는 제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가 재생에너지 개발에 정책적으로 힘쓰도록 촉구하고, 환경 재난에 대비하여 친환경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지구온난화에 세계에서 10번째로 책임을 지고 있는 나라로서,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 솔선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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