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해석 놓고 우왕좌왕 … 이사회 무리한 관여도 논란

KWMA 사무총장 선거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회장 주승중 목사가 22일 총회 속회를 인도하고 있다.
KWMA 사무총장 선거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회장 주승중 목사가 22일 총회 속회를 인도하고 있다.

이번 KWMA 사무총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혼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부득이 정기총회를 온라인 줌(Zoom)으로 개최한 데 따른 기술적 요인도 있었지만, KWMA의 개선과제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이번 사무총장 선거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1월 12일 정기총회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안 나오자, 회장 주승중 목사는 폐회를 선언하고, 22일 사무총장 재선거를 위한 임시총회를 연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그 후 KWMA는 22일 총회를 기존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사무총장 재투표를 여는 속회를 연다고 공지하고, 22일 속회를 개회했다. 이에 일부 총대들 사이에서는 속회가 아니라 12일 회장이 언급한대로 임시총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장 주승중 목사는 용어 사용에 잘못이 있었고, 폐회냐 정회냐를 떠나 22일 재투표를 한다는 전제 하에 폐회를 한 것이기 때문에 통지대로 속회를 여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속회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사무총장 재선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속회 논란에는 여러 가지 논쟁거리가 있지만, 핵심은 총회의 중요한 의결에 대해 법인이사회가 무리하게 관여했다는 점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 한 총대는 “사단법인의 최종 의결권은 총회에 있다. 재투표를 하려면 총회가 의결을 해야 한다. 왜 총회의 권위를 뛰어넘어 이사장과 부이사장의 의견에 따라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KWMA 회원단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사회의 권한이 크다는 지적은 문건 형식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SIM선교회 김경술 대표 등 10개 회원단체 대표들은 KWMA 이사회와 회원단체들에 보낸 ‘KWMA 총회 안건 상정 부당성’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회원들이 총회에 상정 요청을 했던 ‘거버넌스 개혁TF’ 안건이 12일 총회 안건으로 제대로 상정되지 못했다며, 이는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대표들은 “2017∼2018년 인터콥 징계 논의 때에도 선교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정책위원회의 만장일치 징계 결정을 법인이사회가 상의 없이 기각한 사례가 있었다. 이후 회원들의 항의에 의해 징계가 결정됐으나, 오히려 징계 기간 중 OOO부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들이 열방센터에서 강의를 하는 등 계속된 지지행위로 지도는 유명무실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대표들은 139개 선교단체와 15개 교단선교부로 이루어진 KWMA가 50명이 넘는 이사들에게 총회 투표권을 부여한 것은 기형적 구조이며, 왜곡된 투표 구조를 더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제31회 정기총회는 폐회되고, 사무총장도 선출됐지만, 이번 정기총회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KWMA는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강대흥 신임 사무총장은 25일 전화통화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왔는데 저마다 KWMA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본다”며 “서로 화합하는 가운데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사무총장은 또 거버넌스 제안에 대해서도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길은, 모든 사람이 최대한 양보하는 가운데 찾을 수 있다”며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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