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목회자가 한국교회의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혁신 대상의 1순위로 꼽은 것도 ‘목회자 자신’이었다고도 보도되었다. 19일 ‘코로나19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발표된 내용에 근거한 보도 내용이다.
총회는 지난해 11월 22일∼12월 3일 예장합동과 타교단 목사 및 부목사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중 “한국교회에 혁신이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목회자 86%는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약간 필요’(12.9%)까지 합하면 전체 응답자 중 98.9%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개혁 대상에 대한 질문에서는 32.8%의 응답자가 ‘목회자’라고 답했다. ‘개별교단, 총회, 노회’와 ‘기독교 관련자 모두’라는 응답이 나왔는데, 응답별 차이는 크게 없었다. 수많은 설문 내용 중 극히 일부이지만 이 부분이 일부 언론에서는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그것은 언론의 ‘센세이셔널리즘’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응답자의 3분의 1이 채 되지 않은 비율이며 수많은 설문 내용 중 극히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이 비중을 키우는 의도는 아무리 양보한다 해도 썩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외부에 교회의 문제를 노출시킬 때 조심해야 한다.
사실 이 설문 결과를 대하면서 교단이나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생각보다 매우 건전하고 희망적이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목회자가 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개혁교회의 목회자들이 ‘나’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확실한 통계는 희망적이지 않은가. 바울 사도도 “날마다 죽는다”는 자기 개혁의 다짐을 했던 것처럼, 우리 목회자들이 개혁을 위해 누구보다 목회자 스스로를 개혁하려고 애쓴다는 믿음을 준 설문 결과가 아닌가. 그렇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하게 한다. 교회는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하며, 그 개혁은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태도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앞날은 매우 밝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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