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어기고 대형집회ㆍ집단 합숙 강행
음모론까지 제기 ‘제2의 신천지 사태’ 우려
주요교단ㆍ연합기관, 사과와 방역협조 촉구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발 코로나19 확진이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커다란 파장이 일고 있다.

인터콥선교회(대표:최바울 선교사)가 운영하는 BTJ열방센터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방역수칙을 위반하며 세 차례의 대형집회 및 집단합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당시 BTJ열방센터 방문자는 3000여 명에 이르며, 이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월 16일 오후 6시 기준 763명으로 전국 9개 시·도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BTJ열방센터 방문자 중 30.8%에 해당되는 926명이 방문 사실을 숨기거나 연락이 되지 않는 등 아직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BTJ열방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계당국에서는 제2의 신천지 사태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터콥선교회 대표 최바울 선교사가 당시 집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빌 게이츠와 그의 재단의 노예가 된다’는 내용의 음모론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시국에 또다시 제기된 음모론
최바울 선교사에 대한 이단성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은 최바울 선교사가 △극단적인 세대주의적 종말론 견지 △프리메이슨의 음모론 근거한 극단적인 논지 △이원론적 이분법에 따른 하나님의 절대주권적인 통치 무시 경향 등이 있다며, 그의 신학사상에 대해 오랜 기간 문제를 지적해왔다.

이에 따라 인터콥선교회와 최바울 선교사는 예장합동총회 ‘교류단절, 참여금지’, 예장통합총회 ‘예의주시, 참여자제’, 예장고신총회 ‘불건전 단체로 보고 참여금지’, 예장합신총회 ‘이단적 요소가 있으므로 참여 및 교류 금지’, 기하성총회 ‘참여금지’, 기성총회 ‘예의주시, 경계대상’ 등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최근 1~2년 사이 인터콥선교회는 ‘땅 밟기’와 ‘극단적 세대주의’ 등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하겠다며 주요 교단에 이단성 관련 재심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BTJ열방센터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대표 최바울 선교사가 여전히 극단적 세대주의를 견지하고 음모론에 근거한 논지를 편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는 “최바울 선교사의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은 그가 이전에 주장하던 베리칩이나 프리메이슨 음모론과 맥락이 같다. 여전히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이 잠적하는 등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비협조적인 이유도 이러한 음모론에 심취해 있거나, 신분노출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진용식 목사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음모론에 빠져 있거나, 또는 인터콥선교회에 대해 참여금지 등을 결의한 교단 소속이기 때문에 신분노출을 꺼려해 진단검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인터콥에 사과 촉구

BTJ열방센터발 코로나19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들은 인터콥선교회와 최바울 선교사에 사과 및 방역 협조를 촉구했다.

예장합동 소강석 총회장은 1월 1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인터콥에 대해 선교하는 단체로서 긍정적인 생각도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행동을 보면서 엄청나게 실망했다. 이건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렇게 꿰맞추는 것은 극단적 세대주의자이고 신학에 대해서도 의심을 안 해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소강석 총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최바울 선교사가 나와 사과하고 해명해야 한다. 그리고 잠적해 있는 사람들에게 감염감사를 받으라고 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이고, 우리 기독교의 이미지를 더 이상 실추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도 13일 성명서를 발표해, “BTJ열방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인터콥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반사회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과 함께 개선을 촉구”하며, “인터콥은 불건전 단체로서 한국교회 교인들의 신앙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모든 교인들의 참여를 제안하고 금지”할 것을 회원교단에 요청했다.

기침총회(총회장:박문수 목사) 또한 15일 성명서를 통해 “기침총회 모든 교회와 산하기관, 지방회, 연합회는 인터콥선교회의 모든 활동에 참여와 교류를 금지한다”면서, “인터콥선교회는 한국교회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처럼 사태가 커지자 인터콥선교회 대표 최바울 선교사는 1월 18일 “인터콥 열방센터 방문자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열방센터 방문자 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분들은 지금 속히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받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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