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 감소·공동체성 약화 예상 커
‘코로나 블루 현상’에 불안감 확산

목회·신앙 뿌리 뒤흔든 코로나19, 새 기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목회와 신앙생활에 새로운 기준(New normal)을 가져올 것 같다. 한국교회 구성원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기독교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 현상이 목회와 신앙 요소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수립을 위한 TF’가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미래전략 수립을 목적으로 목회자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종식 후 교회 어려움 예상

먼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예상되는 교회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목회자와 기독교인 모두 부정적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표5>에서 보듯 목회자들은 교세감소(33.6%), 작은 교회 어려움 가중(30.5%), 주일학교 감소 가속(26.3%), 사회적 영향력 감소(22.3%), 공동체성 약화(17.9%) 등을 내다봤다. 기독교인들 역시도 부정적인 응답이 주를 이뤘다. 기독교인들은 코로나19 종식 후에 교세감소(26.7%), 작은 교회 어려움 가중(20%), 교회 내 모임 축소(17.8%), 주일학교 감소 가속(11.3%), 교회 영향력 감소(10.5%)를 예상했다.<표16>

위드 코로나 시기 사역·신앙 변화 커

코로나19는 목회사역과 신앙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목회자들은 주일예배와 헌금 외의 주일학교, 소그룹, 훈련, 전도(선교), 구제(봉사) 부분에서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응답했다.<표2> 기독교인은 신앙생활이 느슨해지거나(<표8>, <표9>), 타인을 위한 섬김이 약화됐으며(<표10>), 주일예배를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표12>)는 인식을 드러냈다.

코로나 블루 현상 교회에도 나타나

코로나19가 목회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흔들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1>에서 보듯이, 목회자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목회의 안정성(42.8%)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목회사역이 원활하지 않고, 교세와 재정 감소에 따른 목회적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기독교인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인해 정서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응답했다. <표7>을 보면 응답자의 30% 가까이 불안(우울감), 분노(짜증, 스트레스), 고립감(소외감)을 느낀다고 했다.

설문조사 목적과 가치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조사’는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코로나19 이후 변화될 교회 환경에 대한 인식을 목회자(담임목사 및 부목사) 대상과 기독교인을 각각 대상으로 한 것이다.

목회자 대상 조사는 목회자 리스트를 기반으로 전국 목회자를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조사로 실시했다. 예장합동 소속 목회자 300명과 비합동 목회자 300명 등 총 600명(담임목사 480명, 부목사 120명)을 표본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p다.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는 온라인패널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가 목회와 신앙생활에 끼친 영향과 향후 달라질 교회생태계를 파악할 목적으로, 전국 목회자와 개신교인으로 대상을 구분해 실시했다. 따라서 이번 설문은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현재의 목회자와 성도들의 인식 파악은 물론,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한국교회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가치를 담고 있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가 우리의 바람과 달리 해를 넘겨서까지 전 세계적으로 온 인류에게 고통을 주고 있고, 특히 한국교회가 전방위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이번 설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전통적인 목회방식에 큰 타격을 주었고, 성도들의 신앙생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을 볼 때 지금부터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가 복음사명을 힘 있게 감당할 수 있는 신생태계 조성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절절포(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정신’으로 한국교회의 비상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 소강석 총회장은 “우리 총회는 코로나19 이후에도 한국교회의 지속가능한 변화와 건강한 성장을 위해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미래의 전략 수립을 위해서 역량을 모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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