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위 청문결과 “정이사 체제 전환, 정상화 추진 무방”
소강석 총회장 “하나님 뜻 맞는 정이사 후보 추천해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가 1월 13일 총신재단이사회를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확정했다. 총신재단이사회가 임시이사체제로 전환된 지 2년 4개월 만에 총신대 정상화가 본격 추진된다.

사분위는 같은 날 열린 ‘총신대 정상화 청문’ 결과를 바탕으로 이와 같이 결정했다. 청문에는 소강석 총회장, 총신대정상회추진위원장 김종준 목사, 이재서 총장, 대학평의원회 의장 옥성석 목사, 전 재단이사 박재선 목사 곽효근 목사, 학부 백은빈 비상특별대책위원장, 신대원 이요한 원우회장 등 총 8인이 참석한 가운데, 신대원 측만 제외한 7인이 정이사 체제 전환에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분위원들이 청문을 청취한 결과, 총신대 정상화를 추진해도 무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분위는 곧바로 총신대 정상화 추진계획안도 발표했다. 사분위는 <사립학교법 시행령 제9조의7 제4항>에 따라 정이사 후보자 추천을 전·현직이사협의체, 총신대 대학평의원회, 총신대 개방이사추천위원회, 총회, 교육부 등 5개 주체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현직이사협의체에서 2인, 총신대 대학평의원회에서 8인,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8인, 총회에서 8인, 교육부에서 4인 등 재단이사 2배수인 총 30인의 정이사 후보자를 추천받기로 했다.

다만 사분위는 정이사 후보자 추천 수와 정이사 선임 비율이 무관하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아울러 <사학분쟁조정위원회운영 및 심의기준에 관한 규정 제13조 제2항>에 따라 전·현직이사협의체는 현 임시이사회 직전의 재단이사회인 박재선 이사장 재임 당시 재단이사들로 구성하기로 했다. 사분위는 전·현직이사협의체는 해당 구성원이 전원 합의 및 연명하여 정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하고, 이들이 정이사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경우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키로 했다.

사분위는 권고사항도 내놓았다. 사분위는 정이사 후보자 추천 주체에 성비균형을 고려하여 정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 개방이사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정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권고키로 했다.

비로소 총신대가 2년 넘게 이어온 임시이사체제를 마치고 정이사 체제 구축을 앞두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소강석 총회장은 “총신은 믿음의 선진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세운 학교이기에 그 건학이념을 반드시 아로새기며 지켜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총회도 총신 구성원도 기득권이나 주도권을 잡으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총신의 진정한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 입장에서 그리고 학교 입장에서 정이사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 아울러 조만간 정이사 후보자 추천 주체들과 이러한 취지로 모여 대화를 나누고 소통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총신대 이재서 총장은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지나치게 정치적인 인물 보다는 진정으로 학교를 사랑하고 유익을 줄 수 있는 합리적인 분들이 정이사로 추천되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 저를 비롯한 총신 구성원들은 계속해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총신 정상화 이뤄야 할 때!”

사분위 13일 ‘총신 정상화 청문’ 개최
원우회 제외 참석자 “정이사 체제 전환” 찬성

총신재단이사회의 정이사 체제 전환에 분수령이 된 ‘총신대학교 정상화 청문’이 1월 13일 비공개 온라인 화상 청문 방식으로 사당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청문에는 총회장 소강석 목사와 총신대정상화추진위원장 김종준 목사(이상 총회 대표), 총신대 이재서 총장과 대학평의원회 의장 옥성석 목사(이상 학교 대표), 박재선 목사와 곽효근 목사(이상 전·현직이사협의체 대표), 백은빈 대학 비상대책특별위원장과 이요한 신대원 원우회장(이상 학생 대표)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청문에서 목회자 전원은 총신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정이사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 측도 조건부로 정이사 체제 전환에 찬성했지만, 신대원 측은 여전히 정이사 체제 전환이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2인 1조로 진행된 청문에서 가장 먼저 입장한 박재선 목사와 곽효근 목사는 “학교 발전을 위해 하루빨리 정이사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은빈 대학 비상대책특별위원장과 이요한 원우회장이 입장했다. 백은빈 비상특별위원장은 “재단이사회에 종전이사들만 들어오지 않는다면 정이사 체제 전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냈다”고 밝혔다.

반면 이요한 원우회장은 “총신은 아직 정상화로 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여전히 종전이사가 재단이사회에 들어올 여지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정이사 체제로 전환된다면 다시 학교에 혼란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정이사 체제 전환은 아직 시기상조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음은 소강석 총회장과 김종준 목사의 차례. 청문을 마치고 나온 소강석 총회장은 종전이사 문제에 대해 “이미 저와 우리 총회는 종전이사를 배제하겠다고 학생들에게 입장을 밝혔고 원하는 대로 해줬다. 그 약속을 꼭 지킨다고 사분위원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9일, 소강석 총회장과 총회임원회는 총신 총학생회와 원우회에 공문을 보내 정이사 구성에 있어 종전이사를 배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소강석 총회장은 “학생들도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져달라.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분은 하나님이시다”면서, “믿음의 선진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세운 총신의 정상화를 위해 함께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김종준 목사는 기여이사 제도에 대한 사분위원들의 오해를 불식시켰다. 김종준 목사는 “사분위원들이 기여이사 제도 도입을 과거 운영이사회처럼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과 재정 확보를 위해 기여이사 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입장한 이재서 총장과 옥성석 목사도 정이사 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서 총장은 “학교 정상화를 위한 준비와 여건이 됐다. 이제는 학교를 우리에게 돌려줘도 잘 할 수 있다”며, “정이사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일부의 우려가 있지만, 그 우려는 지금이나 내년이나 그 후에도 언제나 있다. 그게 무서워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다”고 밝혔다.

옥성석 목사도 “정이사 체제로 가는 분위기가 성숙됐다. 우리에게 학교를 맡겨줘도 능히 잘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종전이사들이 영향을 미칠 부분을 놓고 우려하는데, 이제는 정이사 체제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며, 사분위원들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총신대 정상화 청문 참석자 8인 중 정이사 체제 전환에 7인이 찬성 및 조건부 찬성, 1인 반대 입장을 낸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분위는 이러한 청문 결과를 바탕으로 임시이사체제를 종식하고, ‘총신대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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