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 인간> (권수영/EBS BOOKS)

힐링, 치유, 마음 돌봄 등의 말이 난무하는 시대, 대체 이 말들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여행을 떠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면 저 말들의 진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더 이상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키지도 못하는 것 같은 힐링과 치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 <치유하는 인간>이다.

저자 권수영 교수(연신대 상담코칭학과)는 매년 1만 건에 육박하는 상담 및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코칭지원센터의 소장 직을 15년째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장 겸 연합신학대학원장이면서, 전국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의 마음건강 지원을 위한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 센터장도 맡고 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천 명의 내담자와 만난 저자는 힐링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주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단언한다. 피로감이 높은 주제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에 힐링이 필요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상담학자로서, 또 현장에서 내담자를 직접 만나는 상담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핵심 요건을 제시한다. ‘안아주기, 공감, 판단 중지, 수용, 애도, 친밀감, 관계망, 성장’ 등 8가지의 요건을 다양한 학문적 이론과 자신의 경험, 그리고 내담자들의 사례를 통해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더 이상 자신도, 타인도 위로할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 내면의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그 이유를 밝히며, 온전한 위로와 치유의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다.

저자는 단언한다. “우리는 ‘치유하는 인간’(Homo Sanans)으로 태어났다.” 치유와 회복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이미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소중한 능력을 스스로 알고 발현하면 나 자신도, 타인도 위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혼의 온전한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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