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위드 코로나 시대의 목회전략 ⑦코로나 시대, 온라인 교회는 합당한가
[특별기고] 위드 코로나 시대의 목회전략 ⑦코로나 시대, 온라인 교회는 합당한가
윤영민 목사(대한교회, 총신대 신대원 교수)
  • 기독신문
  • 승인 2021.01.12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적화된 온라인 방식 찾되 아날로그적 본질 세워가라

윤영민 목사(대한교회, 총신대 신대원 교수)
윤영민 목사(대한교회, 총신대 신대원 교수)

온라인 교회는 합당한가. 아니, 온라인상에서 모인 익명의 크리스천들의 모임을 실재하는 진짜 교회라고 할 수 있을까.

1960년대 이후 지금까지의 현대교회운동의 흐름은 이렇다. 1960년대 미국 히피들을 그리스도께로 회심케 한 척 스미스 목사의 ‘예수 운동’ (Jesus Movement); 1970년 중반 이후부터 미국 풀러 신학교를 중심으로 도날드 맥가브란과 피터 와그너 교수가 주도한 ‘교회 성장 운동’(Church Growth Movement); 1990년대에 한국교회에는 ‘열린 예배’로 알려진, 미국 새들백 교회의 릭 웨런 목사와 윌로우크릭 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가 주도한 ‘구도자 교회 운동’ (Seeker Sensitive Church Movement); 2000년대 초부터 “기존교회는 더 이상 포스트모던 시대에 해답이 될 수 없다”며 포스트모던 세대에 맞는 고전적 영성과 평신도의 주도적 참여를 강조한 ‘이머징 교회 운동’ (Emerging Church Movement); 그리고 포스트모던 시대의 문화와 복음 사이에 교회의 선교적 역할을 강조한 레슬리 뉴비긴 선교사의 ‘선교적 교회 운동’ (Missional Church Movement)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코로나 팬데믹 앞에서 새로운 교회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말 그대로 ‘새로운’ 교회 운동! 이른바 ‘온라인 교회 운동’(Online Church Movement)이다. 인터넷이란 온라인 세계에 교회를 세우는 온라인 교회 운동이, 과연 몇몇 온라인 교회의 출현으로만 미미하게 그칠 지, 아니면 기존 교회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교회 운동이 될 지는 지켜 볼 일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디지털 문화를 만난 코로나 팬데믹은 한국교회에 거세고 위협적인 온라인 교회 운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크다. 과연 온라인 교회는 무엇인가. 그 역사와 유익함, 그리고 문제와 한계는 무엇인가.

온라인 교회의 현재까지 흐름

온라인 교회란 무엇인가. 온라인 교회는 인터넷에 설정된 ‘가상의 교회’ (virtual church)이다. 기존 교회들이 단순히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하여 온라인 예배를 비롯한 목양의 양식을 추구하는 정도가 아니다. 온라인 교회는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가상의 교회에서 예배하고, 설교를 듣고, 상담과 소그룹 교제를 나누는 ‘사이버 교회’다. 당연히 목사도 있다. 교인 구성원은 그 해당 온라인 교회에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이거나, 동영상 시청자, 채널 구독자, 소위 ‘팔로워’다. 그런데 사이버 상에 있는 가상의 교회이니, 예배당, 즉 건물이 필요 없다. 우편 주소가 없고, 인터넷 주소만 있을 뿐이다. 이런 온라인 교회는 컴퓨터 한 대만으로도 교회개척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온라인 교회는 TV로 예배 실황을 성황리에 중계했던 미국의 텔레반젤리즘(Tele-evangelism)이 꽃을 피우던 1990년 영미권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버 교회들이 교단의 승인 하에 설립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1985년에 이름 모를 익명의 온라인 교회의 시작으로, 공식적인 등록으로는 미국에서 1994년에 찰스 헨더슨이란 장로교 목사가 ‘제일사이버교회’ (the First Church of Cyberspace)를 설립했고, 1998년에는 감리교회로 ‘알파 교회’(Alpha Church)가 설립되었다. 영국에서는 1998년에 영국 감리교회의 후원으로 ‘바보들의 교회’ (Church of Fools)가 등장했다. 이 교회는 사이버의 가상공간에 전통적인 고딕 교회당의 모습을 3D 화면으로 구현한 뒤, 인터넷 접속자들의 사이버 분신인 아바타가 가상의 교회에서 직접 예배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바보들의 교회에서는 종소리나 찬송가, 그리고 말씀이 제공되고, 참여한 아바타들이 성호 긋기, 예배 참여자들을 축복하기, 손들기 등의 세 가지 몸짓으로 예배에 참여했다. 큰 인기를 끌었던 바보들의 교회는 하루에 4만1000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2006년 이후 현재는 교회 웹 사이트를 StPixels.com으로 옮긴 후, 포럼과 채팅,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라이프닷처치(Life.Church)를 주목해야 한다. 1996년 차고에서 시작한 이 교회의 온라인 예배에는 현재 약 7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교인들은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소그룹 모임인 ‘인터넷 캠퍼스’에 참여하고, 채팅으로 신앙 상담과 중보기도를 하며, 앱을 통해 신앙생활을 영위한다. 또한 매주 4만여 명이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하이랜드 교회, 약 2만50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새들백교회와 갈보리교회 등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는, 분당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시무)가 2018년 4월부터 ‘미디어 교회’를 실험적으로 설립해, 만나교회의 온라인 지교회로서 만나교회의 목회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0년 11월에 김진홍 목사는 ‘건물 없는 교회, 두레 온라인 교회’를 설립해, 그간 등록한 교인이 한국뿐 아니라 16개국의 성도들로 800여명이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기존 교회의 지교회 형식인 온라인 교회가 아닌, 순수한 온라인 교회로는 ‘아둘람 온라인 공동체’가 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4월초에 설립된 온라인 교회로, 건물도 없이 줌(ZOOM)을 통한 실시간 쌍방 소통 방식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설립자인 지성수 목사는 “망하지 않고 안전하게 가려면 원가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그래서 원가가 전혀 들지 않은 교회를 개업한다. 오프라인에서는 건물이 필요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커뮤니케이션만 필요하다”며, 아둘람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기존 교회의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이러한 아둘람 온라인 공동체 같은 온라인 교회가 우후죽순처럼 세워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건물도, 임대료도 필요 없이 컴퓨터 한 대로 개척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라며 온라인 교회 개척에 뛰어든 젊은 목사들이 주위에도 여럿이 있다.

온라인 교회의 장점

온라인 교회는 실제적인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인터넷만 되면 동시적으로, 또는 비동시적으로 예배에 참여하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온라인 교회는 교회에 안 나가는 ‘가나안 교인’, 예배는 참석하지만 교회 등록을 꺼리는 ‘안개 교인’, 투병 중이거나 해외에서 체류해 ‘교회 출석이 불가능한 교인’에게는 유익하다. 다시 말하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교회라기보다는 ‘교회 안(못) 다니는 사람을 위한’ 교회로 적합하다. 또한 장소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사이버 교회이기에, 건물에 대한 임대료나 유지비 같은 거액의 개척자금도 필요 없다. 오직 컴퓨터와 카메라 한 대씩, 그리고 복음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가능하기에, 교회 개척이 쉽다.

온라인 교회의 문제와 한계

하지만 온라인 교회는 심각한 문제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온라인 교회를 한국교회에서 제일 먼저 시도한 만나교회의 김병삼 목사는 온라인 교회의 성도들이 오프라인 교회로 오게 하기 위해서 시도한다고 했다. 과연 그게 될까. 온라인 뱅킹을 오픈한 이후, 은행에 가게 되던가. 온라인 서점을 이용한 후부터 서점에 가게 되던가. 마찬가지다. 온라인 교회의 맛을 보면, 교회에 나가던 사람까지도 안 나가게 될 것이 뻔하다. 심각한 교회 이탈을 가져올 것이다.

존 칼빈에 의하면 교회는 세 가지, 즉 말씀, 성례, 권징이 있어야 참된 교회라고 했다. 그래도 온라인 교회에서 말씀은 전파된다고 치자. 하지만 사이버 교회에서 성례인 세례와 성찬을 어떻게 시행한단 말인가. 사이버 상에서 세례를 베풀 것인가. 함께 모여 한 떡을 먹고. 한 잔으로 마시며, 주 안에서 한 몸 된 교회임을 오감으로 경험하는 것이 성찬일진데, 사이버 상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주 안에서 한 몸, 한 가족 된 참된 교회가 될 수 있을까. 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성경적인 권징과 치리가 가능할까. 교회 행정과 재정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제직회와 당회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성탄절을 보내고 있다. 왜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굳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육체를 가진 인간으로 오셨던가. 왜 십자가에서 살이 찢기고 피를 흘리시며 죽었던가. 기독교는 지극히 육체적이고 물질적이다. 따라서 실체가 없는데 실재한다는 사이버 교회가, 마치 예수님이 진짜 육체가 아니라 육체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는 초대교회의 이단사상이었던 가현설처럼 의심되는 것은 틀린 생각일까.

결론적으로, 교회는 시대에 맞게 더욱 디지털 친화적으로 ‘온라인화’ 되어야 한다. 하지만 교회의 본질은 ‘아날로그화’ 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내가 너희에게 쓸 것이 많으나 ‘종이와 먹’(당시 미디어)으로 쓰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너희에게 가서 ‘대면’하여 말하려 하니 이는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며 온라인 미디어의 대안은 아날로그적인 대면이기에, 모이기를 힘쓰라고 했다.(요한2서 12, 히 10:25) 영이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서 시공간의 제한을 받으며 육신을 입으셨기에, 우리는 같은 장소에 육체를 가진 존재로 힘써 모여 예배하며 인격적 교제를 나누는 아날로그적인 교회로 서가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