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남카페 17년 운영수익금 전액 섬김에 사용
“기부 약속 지켜온 선행의 발걸음은 계속됩니다”

새로남카페의 기부 20억원 돌파를 기념한 감사예배에 새로남교회 당회원들과 카페봉사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새로남카페의 기부 20억원 돌파를 기념한 감사예배에 새로남교회 당회원들과 카페봉사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기부천사’라는 말이 있다. 내 몫을 덜어, 피 한 방을 섞이지 않은 누군가에게 베푼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게는 ‘천사’라는 칭호를 붙여주는 일이 결코 과하지 않다는 것이다. 단 한 번이라도, 다만 얼마라도 기부는 그 자체로 고귀한 일이다.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는 이처럼 칭찬 받아 마땅한 기부활동을 17년 동안 꾸준히 펼쳐온 엄청난 존재가 있다. 바로 교회당 꼭대기에서 사시사철 가동되는 새로남카페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5년 이상 카페 봉사자로 근속한 성도들에게 봉사상이 수여되는 모습.
5년 이상 카페 봉사자로 근속한 성도들에게 봉사상이 수여되는 모습.

만년동 시대를 연 새로남교회의 비전센터 10층에서 2004년 5월 24일 오픈한 새로남카페는 갈색 앞치마 차림의 봉사자들이 베푸는 친절한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다과와 세련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입소문이 나며 교우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새로남카페가 진정 사랑받는 이름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개업한 후 3년째인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부활동 덕분이었다. 카페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교회의 몫으로 쌓는 대신 가난한 자, 약한 자, 병든 자들과 나누며 사회기부로 흘려보낸다는 과감한 원칙이 세워졌다.

새로남카페 수익금이 불우이웃들을 위해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되고 있다.
새로남카페 수익금이 불우이웃들을 위해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되고 있다.

그리하여 첫 해부터 기름유출 사고가 벌어진 태안반도 봉사활동 지원경비를 비롯해 장애인들을 위한 세계밀알캠프와 무주택자를 위한 해비타트운동 후원금, 북한동포 수재피해 의연금, 결식아동 급식비와 장학금 등의 명목으로 1억 2000만원이 넘는 기부를 했다.

탄력을 받아 이듬해에는 기부액이 1억 9000만원을 초과하는 성과가 나타났고, 총기부액이 2010년에는 5억, 2013년에는 10억, 그리고 마침내 올해에는 20억을 돌파하는 기록이 차곡차곡 세워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 올해에도 1억을 훌쩍 넘긴 기부를 하며 사람들의 스산한 마음을 달래주었다.

소통의 공간이자 기부의 공간으로 지역사회에서 사랑받아 온 새로남카페 내부 풍경.
소통의 공간이자 기부의 공간으로 지역사회에서 사랑받아 온 새로남카페 내부 풍경.

이 기간 수없이 많은 사회복지기관 국제구호단체 독거노인 한부모가족 난치병환자 장애인 이재민들이 새로남카페의 기부금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기부금을 통해 WOW고교농구대회, 북한결핵환자 돕기, 6·25 참전용사 위로회, 대전 서구 성탄트리점등식 등의 뜻깊은 행사가 꾸준히 열리기도 했다.

그렇게 쌓이는 선행들에 주목한 이웃들의 성원도 이어졌다. 2013년 10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선정된 것을 신호탄 삼아, 2016년 대전광역시장의 표창장과 2018년 대전서구청장의 감사패 등 각계의 칭찬과 격려가 계속 답지했다.

12월 13일 새로남교회 주일저녁예배는 카페의 사회기부 20억 돌파를 기념하는 감사예배로 열렸다. 카페봉사자와 교우들은 물론 총회총무 고영기 목사, 중부협의회장 박춘근 목사, 서대전노회장 김만중 목사 등 하객들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총회장 소강석 목사, 총신대 이재서 총장, 한남대 이광섭 총장, 허태정 대전시장 등은 영상축사를 보냈다.

10억 돌파 감사예배 때도 설교자로 나섰던 정성진 목사는 이 자리에서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라는 제목을 가지고 ”힘을 다한 기부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선행의 지경을 더욱 넓히는 교회가 되라“고 축복했다.

50여 명의 카페봉사자들은 특별찬양대를 구성해 감사찬송을 올린데 이어, 영상을 통해 스스로 섬김을 통해 느낀 보람과 은혜를 나누었다. 5년 이상 카페봉사자로 섬긴 박우경 권사 남현우 성도 등 18명의 성도들에게는 봉사상이 수여됐다. 새로남교회의 기부에 감사를 표하며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유공장과 기념우표, 서대전노회로부터 표창장이 전달되기도 했다.

봉사상 수상자 중 한 명인 박은주 집사는 “차 한 잔과 봉사의 손길이 20억의 기적을 이루었다”고 기뻐하며 “늘 행복하게 봉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함께 수상한 손은주 성도는 ”섬김의 기쁨, 봉사의 기쁨, 교제의 기쁨, 나눔의 기쁨을 늘 누린다“고 자부했다.

새로남카페의 기부로 매년 마련되어온 6·25 참전용사 초청 행사.
새로남카페의 기부로 매년 마련되어온 6·25 참전용사 초청 행사.

성도들은 이 자리에서 ‘새로남카페를 통해 온누리에 주님 사랑이 흘러가며, 자원봉사자들과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은혜와 평강과 구원의 은총이 임하기를’ 함께 기도했다. 봉사자들의 수고를 위로하는 바이올린과 아쟁 연주자, 어쿠스틱 밴드의 축하공연 순서도 마련됐다.

한편 새로남교회는 특별행사로 새로남카페에 얽힌 개인적 스토리를 소개하는 UCC공모전을 성도들과 주일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개최했다. 카페 자체적으로는 12월 20일까지 감사데이를 정해 깜짝 할인과 선물증정 등의 이벤트를 실시하며 20억 돌파를 자축하는 중이다.

감사예배에서 찬양대를 구성해 합창하는 새로남카페 봉사자들.
감사예배에서 찬양대를 구성해 합창하는 새로남카페 봉사자들.

오정호 목사는 “처음 카페를 만들면서 이 공간을 지역사회와 소통의 현장으로 사용하며, 수익금은 전액 사회에 기부하자고 장로님들과 결정한 후 지금까지 그 약속을 잘 지켜왔다”면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앞장서 헌신한 동역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15,985,002. 그리고 이 열자리의 숫자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감동. 새로남카페가 앞으로도 갱신할 기부 스코어와 함께, 소망을 밝히는 따뜻한 차 한 잔의 기적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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