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자립개발원 선정 2160개 교회 지원
최저생활기금 마중물 삼아 21일 전달식
소강석 총회장 "꼭 필요한 때 지원의미 커"
전국장로회연합회 등 후원 동참 이어져

총회(총회장:소강석 목사)가 샛강을 살리는 기적을 본격화했다. 이 기적은 미래자립교회를 보듬는 형제애를 일으키는 나비효과도 일으켰다.

총회는 지난 11월 19일 105회기 첫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된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돕기로 하고, 총회교역자최저생활기금 40억원 가운데 20억원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사장:이상복 목사)이 제105회 총회에 미래자립교회 지원사업을 위해 기금을 사용할 것을 청원한 것에 근거한 것이다.

이후 총회는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긴급생활비 지원을 위한 실태 조사와 대상자 선정을 교회자립개발원에 일임했다. 그동안 정치적·재정적으로 불미스러운 일 없이 사명을 감당해온 교회자립개발원을 전적으로 신뢰했기 때문이다.

이에 교회자립개발원은 지원사업 신청 공고를 시작으로, 노회의 교회자립지원위원회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권역별 교회자립개발위원회에서 1차적으로 심사하도록 했다. 이후 총회교회자립개발원에서 두 번째 심사를 거쳐 1822개 교회를 지원 대상 교회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박요한 장로)가 1억5000만원을, (주)장로신문사(사장:정채혁 장로)가 1000만원을 기탁해 미래자립교회를 섬기는 일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2160개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수혜를 받게 됐다.

총회는 12월 21일 새에덴교회에서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긴급생활비 지원식을 가졌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예배 없이 간소하게 진행했다. 전달식에는 소강석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임원들과 교회자립개발원과 전국장로회연합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미래자립교회를 위한 총회의 행보에 힘을 보탰다.

전달식에서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교역자최저생활기금은 88회 총회(총회장:임태득 목사)와 89회 총회(총회장:서기행 목사)에서 기금 조성이 본격화되어 오늘의 열매를 보게 됐다”며 역사성을 언급한 뒤, “총회의 여러 마음들이 축적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미래자립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소 총회장은 이어 “교회자립개발원에서 사사로움을 배제하고 원칙을 세워 대상자를 선정해 주셨다. 총회는 교회자립개발원의 판단을 전적으로 믿고 전달하게 됐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미래자립교회에 꼭 필요한 때에 도움을 주게 되어 의미가 크다. 미래자립교회를 포함해 전국의 모든 교회들이 어렵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중단할 수 없는 복음 전파 사명을 위해 다시 비상하는 계기로 삼자”고 격려했다.

이어 전국장로회연합회장 박요한 장로의 격려사와 교회자립개발원 이사장 이상복 목사의 인사, 부총회장 배광식 목사의 기도로 전달식을 갈무리했다.

박요한 장로는 “50회기 출범 후 공식 행사로 미래자립교회를 섬기는 영광스러운 일에 우리 장로회가 쓰임받아 감사하다. 교단 교회를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총회장님의 제안과 직전 회기 장로회의 헌신이 더해 귀한 일을 하게 됐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총회는 1차로 선정된 1822개 미래자립교회를 제외한 나머지 338개 교회를 선정한 이후 일괄 100만원씩 계좌이체 방식으로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어렵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하지 마세요. 총회가 힘이 되어 주겠습니다!” 총회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된 교단 소속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긴급 생활비 명목으로 21억6000만원을 지원한다. 이 사업으로 교단 자긍심 제고와 노회별 자립지원 활동이 활기를 띠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2월 21일 기금 전달식에서 총회임원과 교회자립개발원, 전국장로회연합회 관계자들이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격려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어렵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하지 마세요. 총회가 힘이 되어 주겠습니다!” 총회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된 교단 소속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긴급 생활비 명목으로 21억6000만원을 지원한다. 이 사업으로 교단 자긍심 제고와 노회별 자립지원 활동이 활기를 띠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2월 21일 기금 전달식에서 총회임원과 교회자립개발원, 전국장로회연합회 관계자들이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격려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해설]

“교단 저력 확인하고 자긍심 심었다”
절차 정당성과 공정한 선정 ‘눈길’…“작은 교회에 큰 격려”


총회의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긴급생활비 지원은 거대 교단의 저력과 존재감, 그리고 교단에 대한 자긍심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를 계기로 향후 교단의 결집력을 높이고, 미래자립교회를 돕는 공교회성의 저변확대도 기대된다.

총회는 지난 11월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코로나19 시대에 폐쇄 위기에 내몰린 교회에 성탄선물을 안겨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를 두고 교단의 저력을 확인한 기념비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투 트랙으로 사업의 투명성 확보

이번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긴급생활비 지원 사업은 총회가 주도한 단일사업으로는 역대급 규모였다. 따라서 20억원이라는 거액을 지출하는 만큼 절차의 정당성과 공정한 선정, 이와 더불어 재정상의 투명성을 필요로 했다. 불필요한 오해와 잡음 때문에 사업의 효과를 반감시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총회는 지원대상은 교회자립개발원이 담당하고, 총회가 직접 송금하는 두 가지 경로(two track)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투 트랙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 데는, 총회가 교회자립개발원을 전적으로 신뢰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치적·재정적 잡음 없이 형제교회를 돕는 활동해 온 교회자립개발원을 두고, 소강석 총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교단의 ‘청정기구’로 칭찬할 정도였다.

절차적 정당성 꾀한 선정과정

총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한 긴급생활비 지원 대상자 선정에 돌입한 교회자립개발원은 우선 11월 14일 <기독신문>에 신청 안내 공고를 냈다. 신청자격은 총회 전산에 등록되어 있고, 교회자립지원위원회가 조직된 노회 소속 미래자립교회로서, 2020년 11월까지의 결산자료를 입력한 교회로 명시했다.

이후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은 교회자립개발원 홈페이지에 2020년 교세통계를 입력한 후, 12월 5일까지 노회의 교회자립지원위원회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노회자립지원위원회는 또다시 각 권역별 교회자립개발위원회로 모든 신청서를 접수시켰다. 이 과정에서 교회자립개발원 임원·팀장과 권역별 실무자들이 공통된 심사기준을 공유하는 연석회의를 가졌다.

지원대상 선정을 위한 심사는 12월 12일부터 본격화했다. 우선 권역별자립위가 1차로 심사를 하고, 이를 받아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 2차 심사를 실시했다. 교회자립개발원 이사회 서기 신원욱 목사(남산제일교회)는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심사를 두 단계로 실시하는 등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신 목사는 교단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3500여 교회 가운데 3000여 교회가 지원을 했고,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1822개 교회를 1차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장로회연합회와 장로신문사가 총 1억6000만원을 기탁함에 따라 교회자립개발원은 추가로 지원 대상 교회를 모집할 예정이다.

기대 이상 효과 냈다

미래자립교회 목회자 긴급생활비 지원에 대한 효과가 기대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교회자립개발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으로 미래자립교회 소속 목회자와 성도들이 교단에 대한 긍지를 갖게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했다. 사업과정에서 노회자립지원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노회들이 위원회 조직 및 실행이사비를 납부하는가 하면, 지속가능한 미래자립교회 지원을 약속했다. 실제 이번 지원사업에 탈락한 교회를 위해 노회 차원에서 별도로 지원하겠다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교회자립개발원 이상복 이사장은 “작은 교회를 향한 교단의 관심과 헌신은 큰 선물이자, 교단과 한국교회가 새 힘을 얻는 계기가 될 줄 믿는다”며, “지원을 받지 못한 교회들은 더 어려운 교회가 받았다고 생각하고, 지원받은 교회는 더 힘을 얻어 새롭게 일어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