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율 목사의 사진묵상-성령의 열매]

아담의 범죄로 시작된 두려움은 삶을 파괴하는 힘이 있다. 마치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지면 삽시간에 컵 안의 물 전부가 잉크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고민한다는 보도는 삽시간에 온 국민의 마음을 잠식했다.
3단계가 되면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경제적인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게 될 것이 예견된다. 하지만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니는 것과 같은 상황이 설령 온다 해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라는 시편 23편 4절의 말씀이 나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한다.
신명기 7장 21절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가나안 땅의 족속에 대하여 “너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곧 크고 두려운 하나님이 너희 중에 계심이니라”고 말씀하셨다. 가데스바네아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정탐꾼들의 보고를 듣고, 밤새 통곡하면서 애굽 땅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 때 여호수아와 갈렙은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목소리 높여 외쳤다.(민수기 14:1~9)
그랬던 여호수아도 모세가 죽은 후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 상황에는 두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가나안 족속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셨다.(수 1:1~9)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희망의 절망이 되고, 절망이 희망이 된다. 석양은 오늘의 끝이 아니라 내일의 희망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때로는 눈길을 걸어가야 하는 이유가 있듯이, 고난을 이겨내고 전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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