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이기지 못한 사람들> (송민호/홍성사)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았던 선교사들의 열전이다. 저자의 글 솜씨가 맛깔스럽고 저자가 진심으로 선교사들에게 감명을 받았다는 느낌이 전해져 읽는 이도 감정이입이 된다. 책에는 중국내지선교회 설립자 허드슨 테일러, 인도 도나부르공동체를 만든 에이미 카마이클, 에콰도르 정글에서 순교한 짐 엘리엇, 세계적 부흥사 드와이트 무디, 최초로 한글성경을 번역한 존 로스 등 10명의 선교사들의 일대기가 간략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책에 등장하는 선교사들의 삶의 여정은 다르지만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희생을 선택했으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었다. 허드슨 테일러는 해안선에 머물렀던 선교적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하게 중국 내지로 들어갔다. 에이미 카마이클은 힌두사원에서 매춘을 하는 불쌍한 아이들을 구해 은신처를 제공하며 돌봤다. 짐 엘리엇은 만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순교당했고, 드와이트 무디는 화재로 전 재산을 잃었지만 오히려 부흥사의 길을 걸었다. 존 로스는 주변의 몰이해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와 문화를 철저히 연구하여 한국어 문법 및 교재, 한글성경 등을 출판했다.

마포삼열, 올리버 에비슨, 서서평, 찰스 시미언, 존 스토트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앞서 걸어갔던 선배들에게 열정과 선교적 방법을 배워 이를 실천하려고 했다. 에이미 카마이클은 허드슨 테일러의 집회에 참석했고, 짐 엘리엇은 에이미의 시를 읽었고, 마포삼열은 무디의 설교를 들었고, 서서평은 에비슨의 노력을 보았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 의해 영적 영향을 받고, 또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복음을 위해 희생과 수고를 아랑곳하지 않았던 선교사들의 면면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남은 생의 이정표들이 올바른 방향을 향해 있는지 반성하게 해 준다. 한편 책의 부제는 ‘흔들리는 청춘을 위한 믿음 인물전’이다. 누가 읽어도 유익하지만 특히 암울한 미래를 헤쳐나가야 할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도전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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