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한성 목사

지난해 11월 총신대 방문 때였다. 김종준 총회장 등 총회임원들은 송전탑 장학금 관련 보고를 듣고 아연실색했다. 당시 총신대가 2009년 한전과 협의한 송전탑 장학금 30억원에 대해 소멸시효가 지나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총신 사랑이 남달랐던 김한성 목사는 그 누구보다 이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총신은 저의 요람이자 저를 살려준 학교입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부모님은 강원도 오지에서 복음을 전하셨어요. 그래서 이집 저집에서 눈칫밥 먹으려 살았는데, 총신 입학 후 저는 캠퍼스를 안식처로 삼았고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안식처이자 목회자의 길로 인도한 총신의 피해를 보고 김한성 목사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한동안 금식기도를 이어갔으며, 송전탑 사태를 면밀히 파헤치는 한편, 지인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총신대가 한전 상대로 장학기금지급청구 소송을 제기할 때는 최고의 변호인단을 구성할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소송 진행 중에도 총신대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한전 측을 지속적으로 만나 소통하며 결국 장학기금 30억원 지급 합의를 받아냈다.

이러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한성 목사는 한사코 하나님께 공을 돌렸다. “소강석 총회장님과 여러분들이 칭찬을 해주시지만, 돌아보면 제가 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소송이 진행되는 매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고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하셨고 그들에게 마음의 감동을 주셨어요. 저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브릿지 역할을 한 것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장학기금 30억원이 총신에 지급됐을 때, 김한성 목사는 한없이 기뻤다. 사랑하는 총신에 기여할 수 있어서,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다.

“신대원 시절 총신에 10억을 헌금할 수 있는 목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아직까지 그런 목사가 되지 못했죠. 총신에 거액의 후원금을 쾌척한 소강석 총회장님과 기독신문 주필 김관선 목사님을 보면서 존경스러웠고 저 또한 쓰임 받길 원했어요. 그런데 송전탑 장학금 수령에 간접적으로나마 저를 사용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김한성 목사는 총신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총신을 온전히 세우길 희망했다. “앞으로도 총신을 계속 사랑할 겁니다. 저 뿐만 아니라 총신을 사랑하는 수많은 분들이 있기에 총신의 앞날은 밝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총신을 드높이는 일에 동역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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