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강아지 성도, 고양이 신자
[목회칼럼] 강아지 성도, 고양이 신자
권성대 목사(늘사랑교회)
  • 김병국
  • 승인 2020.12.15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성대 목사(늘사랑교회)
권성대 목사(늘사랑교회)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다. 서점에 갔다가 신간 코너에서 눈에 띄는 책을 보게 되었다. 

<강아지 성도 고양이 신자>, <강아지 성도 고양이 신자의 기도>라는 두 권의 책이었다. “각각 다른 성격의 교인들이 강아지와 고양이로 비유되는 것을 보면서 반려동물이 우리 국민들의 삶에 깊이 들어오긴 했구나”라고 생각하며 구입해서 읽었다. 

이 책은 교회에 나오지만 말도 별로 없고 봉사도 하지 않는 신앙인과, 교회에 깊이 들어와서 말도 잘하고 열심히 봉사하는 신앙인들이 있다는 것을 ‘고양이’와 ‘강아지’에 비유했다. 강아지 같은 성도가 되어 좀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자는 의도가 있었다. 

우리 가정에서도 강아지를 9년 동안 키웠었다. 지금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책 내용들이 피부에 와 닿았다. 딸 아이 하나밖에 없으니 적적하다고 성도들이 가져와서 키우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잘 커서 시집가 잘 살고 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고양이가 너무 도도해서 처음 고양이를 키울 때는 다시 가져가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강아지는 주인이 오면 꼬리를 살살 흔들면서 착 달라붙지만, 고양이는 주인이 와도 거리를 두고 도도하게 앉아서 살피기만 한다. “뭐 저런 놈이 있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난 지금은 고양이의 매력에 점점 깊이 빠져가게 되었다. 말도 없고 도도해 보이며 봉사도 잘 안 하는 교인이라도 알고 보면 깊은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선입견으로 사람을 대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 곳이 교회이다. 그래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비난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 오래 지나면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게 되면 놀랄 것이다. 인내력을 갖고 선입견을 버리고 고양이 같은 교인의 깊은 매력을 발견해 보라. 그도 상처받지 않고, 나도 잔잔한 기쁨과 감격에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강아지 같은 친밀함도, 고양이 같은 고상함도, 하나님의 멋진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의 아름다움일 수 있다. 단지 우리의 선입견으로 피조물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폄하되지 않아야 한다. 어떤 모습의 교인이라도, 어떤 성격의 교인이라도, 그것을 그 사람의 독특한 특성으로 받아들이고 모두가 존귀한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교회는 더더욱 그러하다. 오히려 교인들이 보기에 특이해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존귀히 여김을 받을 수 있는 공동체, 그것이 교회이어야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