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2021년 목회계획, 이렇게 하라] ⑤전도·선교 부문
김윤기 목사 “온라인 전도가 돌파구 … 파격적 유튜브 활용 적극 지원 중요”

최근 구독자 2만명을 넘긴 김윤기 목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바이블레이션>의 썸네일. 김 목사는 최근 총회에서 발간한 <하나 바이블>을 소개하면서 ‘끝판왕’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와 같이 접속자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제목과 더불어 재미를 갖춘 전도 콘텐츠를 제작하라는 게 김 목사의 제안이다.
최근 구독자 2만명을 넘긴 김윤기 목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바이블레이션>의 썸네일. 김 목사는 최근 총회에서 발간한 <하나 바이블>을 소개하면서 ‘끝판왕’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와 같이 접속자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제목과 더불어 재미를 갖춘 전도 콘텐츠를 제작하라는 게 김 목사의 제안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엄청난 변화의 물결에 휩싸인 한국교회는 아직까지도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된 예배가 가장 큰 이슈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온라인예배는 차츰 정착되는 분위기에 있다.

반면 전도 부문에서 한국교회는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면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전도는 코로나19 시국에서 아예 시도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의 코로나19 대유행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전도도 예배처럼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방식대로 만든 전도용 동영상이나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뉴미디어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전도 콘텐츠 또한 뉴미디어시대에 알맞게 제작 및 보급하는 것을 교회의 2021년 과제 중 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

최근 구독자 수 2만명을 달성한 김윤기 목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바이블레이션>.
최근 구독자 수 2만명을 달성한 김윤기 목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바이블레이션>.

지루함 벗은 전도콘텐츠 클릭 부른다

전도 등 사역 영역의 대대적인 온라인 전환은 한국교회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새로운 통로를 개척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지상명령인 전도가 정체 내지는 퇴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결국 선택은 하나, 온라인 전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 <바이블레이션>을 운영하는 김윤기 목사는 “온라인 전도라는 게 생소할 수 있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복음을 전하려는 고민과 열정이 모아진다면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면서, “다만 지금처럼 현장예배를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수준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전도 콘텐츠를 개발해서 제공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판단은 후자, 전도 콘텐츠 개발과 제공이다. 이유는 전도의 대상이 교회 안 성도가 아니라, 교회 밖 비신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회 밖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어떤 콘텐츠를 통해 교회와 기독교에 관심을 보일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윤기 목사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적지 않지만 여전히 종교라는 신비스러운 영역, 목사라는 성직자의 삶, 교회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며, “그러나 기존 교회의 방식대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재밌으면서도 신선한 전도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미와 신선은 그간 한국교회와 가깝지 않은 단어였다. 하지만 뉴미디어시대에 비신자를 대상으로 재미와 신선이 빠진다면 경쟁력 없는 지루한 콘텐츠로 남을 수밖에 없다. 김윤기 목사는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복음을 담는 그릇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전도 콘텐츠를 만들 때 ‘지루함’을 극복하는 게 가장 큰 과제다”며, “일단 콘텐츠를 클릭하도록 비신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이 평소 궁금해 했던 부분을 건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zoom에 접속해 김윤기 목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김윤기 목사는 유튜브 등 온라인 사역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사역지를 찾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zoom에 접속해 김윤기 목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김윤기 목사는 유튜브 등 온라인 사역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사역지를 찾고 있다.

유튜브 기법 활용 담임목사 결단 필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교회는 많지만, 그 채널 속 영상을 통해 전도에 성과를 거둔 교회를 거의 없다. 그 이유는 교회가 만든 콘텐츠는 지루해도 괜찮지만 반드시 거룩해야 한다는 무거운 옷을 벗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명 유튜버 영상의 인기 비결은 교인들도 다 안다. 이제는 알면서도 적용하지 않았던 흥행 기법을 교회도 활용할 때다.

김윤기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특수부대 출신 ‘이근 대위 채널’이나 ‘또모 클래식 채널’을 왜 볼까요?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영역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채널들은 사람들에게 있는 호기심을 잘 짚어낸 것”이라면서, “교회도 지루함을 벗어내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내는 전도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윤기 목사는 “유튜브는 기획력 싸움이다”고 강조했다. 남다른 기획을 통해 접속자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이어 그 시선을 머물게 한다면 입소문을 타는 이른바 바이럴 영상으로 등극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호기심을 자극하는 썸네일은 필수이고, 영상 초반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선보이는 ‘하이라이트 기법’, 화면을 빠르게 전환하는 ‘변주 기법’, 약했던 메시지가 점점 강해지는 ‘점진적 강화기법’ 등을 활용한다면 지루함을 떨쳐낼 수 있다는 게 김 목사의 제안이다.

여기에 김윤기 목사는 ‘관계 부여하기 기법’과 ‘대조기법’을 더할 것을 권했다. 예를 들어 ‘20대가 월 1000만원 버는 비법’이라는 영상이 있다면, 여기서 20대와 월 1000만원이라는 관계 부여로 주목을 끌어 영상을 보게 한다는 것. 또한 ‘목사가 코란을 이야기한다’라는 영상을 있다면, 목사와 코란이라는 어울리지 않은 대상으로 이목을 끌게 하는 것이 대조기법이다. 물론 영상에서 목사는 코란의 한계에 대해 설명한다.

김윤기 목사는 “교회에서 ‘관계 부여하기’와 ‘대조기법’을 활용한다면 ‘60대 권사님이 20대를 전도하는 방법’과 같은 영상을 제작 가능하다. 이러한 기획력이 더해진다면 비신자들도 교회에서 만든 전도 콘텐츠에 접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스튜디오를 갖춘 중대형교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김윤기 목사는 작은교회도 휴대폰 카메라만으로도 기획력만 뒷받침된다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교회의 고유 스타일과 목회자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지역사회 문화 및 특징을 녹여내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윤기 목사는 “먹방 유튜브 중 ‘흥삼’ 채널은 무려 159만명의 구독자가 있는데, 이 채널의 영상을 참 구수하고 어떤 면에서 촌스럽기도 하는데, 이 구수함과 먹방을 연결시킨 게 주효했다. 자신 안에 있는 고유한 스타일을 잘 녹여내서 부담 없이 대중들에게 다가간 것이 성공 포인트였다”면서, “이처럼 온라인에서는 장비나 환경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작은교회든 중대형교회든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유튜브 기법을 활용하는 것은 기존 교회에게 파격적인 시도일 수 있다. 또한 이런 파격적인 시도에 나서기 위해서는 담임목사의 지원이 따라와야 한다. 결국 전도 콘텐츠 제작에 있어 거룩해야 한다는 무거운 옷을 내려놓는 역할은 담임목사의 몫이다.

김윤기 목사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것을 활용한 콘텐츠를 실제로 제작하려면 교회의 문화와 담임목사님의 목회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담임목사님들이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 마음을 열길 바란다. 또한 교회에서 유튜브 전문사역자를 채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고, 온라인 시대를 맞아 재능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사역자도 교회 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만남의교회 ‘방구석 수련회’에 참여한 성도들이 화상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만남의교회 ‘방구석 수련회’에 참여한 성도들이 화상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성도 아우르는 비대면 콘텐츠 무궁무진

온라인예배가 진행되면서 목회자들이 가장 우려한 것 중에 하나가 교회의 공동체성 약화였다. 아무래도 현장예배를 드릴 수 없고 대면 교제도 할 수 없다보니, 이런 걱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교회의 공동체성을 유지하면서 성도들을 아우를 수 있다. 만남의교회(나영진 목사)의 온라인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만남의교회는 비대면 기간에 ‘온라인 제자훈련’과 청년 양육훈련 ‘일과 영성’을 비롯해 수련회까지 ‘방구석 여름수련회’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진행했다. 그 결과 성도들은 매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현장예배로 전환됐을 때 90% 이상의 교인들이 교회를 찾았다고 한다.

만남의교회 정세형 부목사는 “성도들 입장에서 교회가 안전을 고려하며 영적 콘텐츠를 제공한 게 마음 깊이 와 닿은 것 같다. 온라인에서 진행하니 성도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었고 반응도 좋았다”면서, “온라인에서 잔잔히 교제한 후 현장예배를 다시 드렸을 때 대부분의 성도들이 다시 교회를 찾았다. 성도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담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비대면 기간에도 교회의 공동체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선교 패러다임 전환 적극 모색해야 한다”
손창남 선교사 “현지 사역자 양성 힘쓰고 평신도 발굴해야”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가장 피해가 큰 분야는 선교다. 선교지에서 활동을 지속할 수 없어 귀국한 선교사가 선교단체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0%에 달한다. 선교지에 남아 있는 선교사도 현지의 열악한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선교활동 자체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교회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정 문제를 안고 있지만 선교비마저 줄인다면 선교지가 받는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한국OMF선교회 손창남 선교사는 “교회가 기존에 파송했던 선교사의 후원을 줄인다면 곧바로 생계의 문제가 생긴다. 또한 신학교나 병원 등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당장 줄인다면 피해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손창남 선교사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단순히 선교지 지원에 머물 게 아니라, 코로나19 시국을 계기로 선교사역의 새로운 방향 모색, 즉 선교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선교사가 선교지를 생활 터전으로 삼아 오랜 기간 머무는 게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보다 현지인들이 선교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나가고 결국엔 자급자족하여 선교사가 떠나는 게 성공적인 선교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사역자 양육이 선교지 핵심 사역으로 뒤따라야 한다.

다만 손창남 선교사는 “현지 사역자를 양육하더라도 자급자족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올해 선교비 100%를 보냈다면 내년에는 80%를 보내는 등 순차적으로 줄여나가면서 현지인들이 선교사와 한국교회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창남 선교사는 아울러 한국교회가 이제껏 선교사 중심의 선교 일색이었다면 앞으로는 평신도 선교가 주력이 되어야 하고, 이것이 선교 패러다임 전환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가 한국 땅에 있는 다른 민족, 즉 국내 외국인 선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교사들이 하는 엘리트 선교를 넘어 앞으로는 모든 성도가 하는 선교로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선교 패러다임 전환이다. 또한 모든 성도는 자기가 사는 곳의 다른 민족 선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평신도들에게 선교 교육을 진행하고, 평신도들의 선교활동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현지 사역자 양육, 평신도 선교 지향, 국내 외국인 선교 강화 등에 주력하는 선교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이 선교 패러다임 전환에 후원하고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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