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가짜뉴스의 힘이 매우 큰 모양이다. 한 번 퍼지면 걷잡을 수 없고, 듣는 사람들은 굳게 믿어버린다. 그것이 거짓이란 사실이 확인된 후에도 이미 들어가 자리 잡은 생각들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더욱이 이런 가짜뉴스는 자극적이다 보니 빠르게 확산되는 능력까지 장착하고 있다. 누가 돈을 주지 않아도 마구 퍼 나른다. 복음을 그렇게 빠르게 또 넓게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짜뉴스는 교회나 교단에도 힘을 발휘하곤 한다. 어디서 누가 생산했는지 모를 소문이 퍼지곤 한다. 전도에 익숙한 우리라서 그런지 더 빠른 느낌이다.

잘못된 정보는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교회나 교단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사회가 건전하고 성숙할수록 이런 가짜 뉴스는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교회나 교단의 풍토도 그렇게 건전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품고 살아야 할 우리들은 좀 달라야하지 않을까.

예수님조차 가짜뉴스에 시달렸으니 우리야 어쩌겠나 싶지만 조금 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차분해지면 좋겠다. 특히 총회장이나 무거운 책임을 진 인사들에게 따라붙는 가짜뉴스는 개인의 명예훼손을 넘어 교단에 심각한 상처를 입힐 수 있다. 하나님 나라 측면에서는 복음 전파에 치명적 손상을 입히기 마련이다. 혹시 소식이 날아들더라도 확인되지 않았다면 퍼뜨리는 일만은 자제해야 한다. 더욱이 사실이라도 듣는 이들에게 덕이 되지 않는다면 입을 다물라는 성경의 가르침임을 따라 더욱 조심해야 하지 않겠는가?

가짜 뉴스뿐이 아니다. 명확한 사실이라 할지라도 조심해야 한다. 열의와 선한 의도로 시행한 일에 대해 생각이 다른 것 가지고 틀렸다, 또는 맞았다는 논의도 너무 빠르지 않아야 한다. 누가 절대적 판단 기준을 가지겠는가? 총회에서 다수의 의견으로 결정된 후에도 뒤집어야 할 일들이 있지 않은가. 물론 욕심만 앞서 교단을 어지럽히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건전한 교단 풍토를 만든다면 그런 일도 줄여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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