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12월 3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및 이사장에 취임했다. 소 대표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흩어져 있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천명하여 갈채를 받았다. 소 대표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않아 서로 엇박자를 내기 일쑤였으며, 이와 같은 행태가 국민들에게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기독교가 상당히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소 대표회장은 교단의 총회장과 교계 연합기관의 대표회장 취임 전부터 한국교회가 국민들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무늬만 기독교’인 부분을 상당히 가슴 아파했다. 특히 비대면 예배를 두고 서로 갈등할 때, 원 리더십을 형성하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만큼 하나 된 연합기관을 간절히 소망했으며, 한교총 대표회장에 취임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염려하면서 비로소 한기총, 한교연과 통합을 취임사의 첫 과제로 밝힌 것이다.

교계 일부에서는 금권선거와 이단문제 등으로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추락시킨 한기총과 통합은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에 배제시키고 나가자는 의견들도 있었으나 소 대표회장은 서로 포용하며 기독교의 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한기총의 이단문제 정리는 당연히 해결하고 통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연합기관의 통합은 기독교가 먼저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평을 도모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도 기여한다는 평화공존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교계 연합기관의 통합을 지엽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예장합동이 한교총과 한장총의 대표회장을 배출하면서 교계 연합활동에 힘을 발휘하고 있다. 환언컨대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추진은 이 시대의 절박한 요구다. 갈수록 영향력이 미약해지고 있는 한국교회가 대사회 문제를 놓고 한 목소리를 내며 이바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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