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훈 목사(하늘뜻담은교회)

얼마 후면 2020년 성탄절을 맞이한다. 우리는, 우리의 다음세대는 매년 여지없이 돌아오는 성탄절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여기고 기뻐하고 있을까? 한국교회의 신앙전수는 불신자의 회심전도만큼이나 보기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부모가 목회자여도, 직분자여도 소용없다.
가정별로 성탄절의 참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은 그래서 소중하다. 더욱이 코로나19로 공동체의 성탄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시점, 가족단위 성탄사역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 몇 가지를 제시해보려고 한다.

 

성탄절 그림책 만들기

예수님의 탄생에 관련된 이야기로 우리 가족 그림책을 만들어보자.

1)아래에 제시된 이야기 중에 몇 가지를 선택하거나 추가한다.
①구약의 예언-다윗의 후손(사 11:10) / 베들레헴(미 5:2) / 동정녀 탄생(사 7:14) ②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남(눅 1:16~38) ③요셉에게 천사가 나타남(마 1:18~25) ④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호적하러 감(눅 2:4~5) ⑤베들레헴에서의 탄생(눅 2:1~7) ⑥목자들의 경배(눅 2:8~20) ⑦동방박사의 경배(마 2:1~12)
2)이야기 꼭지를 가족별로 균등하게 나눈다. 물론 글을 아직은 잘 모르는 자녀가 있으면 부모님이 함께 하고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에는 한 가지만 맡긴다.
3)해당 이야기에 관련된 그림을 출력한다. 자녀들이 직접 그리기를 원한다면 그리는 것이 더 좋다.
4)각각 해당되는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5)엽서만한 크기의 두꺼운 종이를 이야기 개수만큼 준비해서 위에는 그림을 붙이거나 그리고 아래에는 해당 이야기를 적는다.

이청훈 목사 가족들이 가족단위로 진행할 수 있는 성탄 아이디어를 시연하고 있다.
이청훈 목사 가족들이 가족단위로 진행할 수 있는 성탄 아이디어를 시연하고 있다.

성탄절 테마파크 만들기

우리 집을 성탄절 분위기 가득한 테마파크로 꾸며보자.

1)성탄절에 관한 성경이야기를 위에서 몇 가지 선택한다.
2)각각의 이야기를 방이나 거실 꾸미기로 연출해본다. 아래에 예시한 내용을 참고한다.
①구약의 예언:예언을 큰 글씨로 출력해서 비치한다.
②천사가 마리아와 요셉에게 나타남:천사를 실사이즈로 만들어서 벽에 붙인다.
③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호적하러 감:거실에서 나귀 찬스카드를 비치해놓아서 자녀들이 찬스카드를 사용하면 아빠가 나귀가 되어 자녀들을 등에 태워서 일정거리를 가준다.
④베들레헴에서의 탄생:작은 수납함이나 큰 그릇에 아기 인형을 눕혀 놓는다.
⑤목자들과 동방박사의 경배:성탄트리 꼭대기에 “예수님! 이 땅에 와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적은 팻말을 붙이고 아래에 가족들이 각자 준비한 선물을 걸어놓거나 바닥에 놓는다.
3)꾸며진 테마파크를 시간 순으로 또는 좋아하는 순서대로 가족이 함께 돌아본다.

동방박사 선물 전달식

예수님의 탄생을 동방박사는 세 가지 예물로 경배했다. 우리는 무엇으로 경배해야 할까? 예수님께서는 그 방법을 알려주셨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마 25:40)이라고. 이번 성탄절에는 가족들이 각자 재정에서 돈을 모아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에 선물하면 어떨까?

1)온 가족이 재정을 모은다. 아빠와 엄마는 가정경제에서 일부분을 떼어서, 청소년 자녀들은 간단한 알바나 용돈으로, 초등학생 이하는 각자 용돈으로 마련해보자.

2)모아진 재정의 규모에 따라 찾아갈 이웃 수와 선물 규모를 결정한다.

3)선물을 전달할 대상을 찾는다. 관할 주민센터 복지주무관이나 주민자치위원들을 통해 알아보거나, 가까운 이웃 중에서 찾아보면 좋겠다.

4)성탄전야나 성탄절예배를 드린 후에 온가족이 함께 방문하여 선물을 전달하고 말동무가 되어드리면 된다.

5)이참에 컴패션,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등 구호단체를 통해 정기후원을 결정해도 좋다.

줌(ZoOm) 성경퀴즈대회와 레크리에이션

교회공동체가 비대면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있다. 가족별로 PC를 통해 접속해도 좋고, 개인적으로 휴대폰을 활용해 줌(Zoom)으로 만나도 좋을 것 같다.

1)줌으로 성탄절에 관한 성경퀴즈대회를 진행한다. 진행자가 성탄절에 관련된 문제를 준비해서 출제하고 각자 스케치북으로 준비해서 정답을 적어 화면에 비추도록 하면 된다.
2)같은 방식으로 재미있는 레크리에이션도 진행할 수 있다.

①이구동성:성탄절 관련 글자수 3~5개의 단어를 활용해 가족대항으로 진행한다.

②몸으로 말해요:이구동성과 동일하게 성탄에 관련된 단어나 상황을 한 사람이 표현하고 다른 가족들이 빨리 맞추는 형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③괴짜수집가:진행자가 성탄절에 관련된 물건을 말하면 집안에서 찾아 가져오고, 상황을 이야기하면 그 상황을 카메라 앞에서 구현해낸다.

④고요속의 외침:진행자가 음소거를 하고 성탄절 찬양을 부르면 무슨 노래인지 맞추는 가족이 이긴다.
⑤손병호게임:모두가 다섯 손가락을 편 상태에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나는 ○○○○한 적이 있다’라고 이야기해서 자신에게도 해당되면 손가락 하나씩을 접는 게임이다. 끝까지 손가락을 접지 않은 사람이 이긴다. 이야기 내용은 성탄절과 관련된 추억으로 한다.(예:나는 성탄 전야에 새벽송을 불러본 적이 있다.
 

이청훈 목사 가족의 성탄절 맞이

저희 가족의 이름은 ‘뽀유다네’입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세 딸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뽀유다네의 2020년 성탄절은 ‘기여버’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멋지거나 호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하죠. 우리 가족은 ‘기적 같은 성탄을 기억하고, 여유 공간을 꾸미고, 버티도록 돕자’라는 뜻으로 씁니다.

성탄을 맞아 이청훈 목사 가족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동방박사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성탄을 맞아 이청훈 목사 가족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동방박사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첫째로, 성탄절은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신 기적 같은 사랑의 날이라는 것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성경책에서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가 있는 부분을 장면 장면마다 앞뒷면으로 그림과 글씨로 직접 카드를 만들고, 자기가 만든 카드를 가지고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그 카드를 바꿔가면서 내용을 기억하고, 그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둘째로,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하는 집안을 예쁘게 꾸며서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을 찬양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워보려고 합니다. 자석블록과 레고와 인형들을 활용하여 예수님이 태어나신 구유를 만들고, 성탄절에 관한 카드를 줄에 매달아 벽에 장식하여서 성탄절 스토리 포토존을 만들고, 성탄트리에 각자가 쓴 성탄절 감사편지를 붙이고, 선물꾸러미를 만들어서 어려운 이웃과 나눌 물품들을 12월 한 달 간 모아보려고 합니다.

셋째로,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여 예수님이 오신 이 날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작은 마음을 담아 나누려고 합니다. 저희 가정이 속한 지역공동체 안에 주민자치회를 통해 일대일 매칭된 독거어르신들과 50~60대 남성 1인 가구를 파악해서 저희 가정이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고, 독거어르신께는 사랑의 전화걸기를 통해 12월 한 달 동안 생활을 나누고 구체적인 필요들을 돕고자 합니다.

우리 가족 성탄절 기도제목

아빠(이청훈 목사)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눅 2:14)가 되는 2020년 성탄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엄마(김은주 사모)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고, 더 이상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고, 백신이 속히 상용화되어서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고, 내년에는 더 큰 기쁨으로 성탄절을 맞이하게 하소서.”

큰딸(이보민·중3)
“원하는 고등학교에 합격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내년부터 시작되는 3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저에게 주신 꿈이 더욱 구체화되어 전문가가 되게 해주세요.”

둘째딸(이유민·중2)
“마스크를 벗고 싶어요. 마스크를 벗어도 안전하고 괜찮은 세상이 빨리 오게 해주세요.”

막내딸(이다민·초2)
“코로나가 빨리 없어져서 친구들과 만나서 놀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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