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을 맴도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골교회 목회자의 사택이 전소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월 1일 오전 9시55분경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감정리교회(박창덕 목사) 사택에서 화목난로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화재로 인해 박 목사 부부와 박 목사의 92세 노모는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었다. 워낙 큰 불이어서 박 목사 가족은 화재 당시 세간 하나도 건져나올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평양제일노회 소속으로 총신신대원 79회 졸업생인 박창덕 목사는 15년 전 농촌목회의 뜻을 품고 무교회지역이던 감정리로 낙향했다. 오랜 수고 끝에 하나님의 집을 채워갔고 지금은 25명 가량의 성도가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러나 늘 생활비에 쪼들렸기에 부족함을 채우고자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고 농사를 지어 외지의 교회에 판매도 했다. 화재가 나던 날도 집 안에는 콩농사를 지어 만든 메주를 띄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박 목사는 “가족들이 무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환난 속에서 감사하게 된다는 말씀이 마음 깊이 새겨진다.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일을 생각하면 걱정되는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화재를 대비해서 보험을 든다는 것은 꿈도 꾸어본 적이 없고 교회 형편상 복구를 한다는 것도 엄두를 내지 못할 일이다. 

박 목사 가족은 사택과 떨어져 있는 감정리교회 예배당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사택을 다시 짓고 필요한 생필품도 새롭게 마련해야만 할 처지에 놓였다. 교회 성도들도 대개 80대 고령이어서 더 큰 추위가 몰아닥치기 전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후원계좌:농협 351-0725-4829-03 감정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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