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목사(영주교회)
김용수 목사(영주교회)

이 땅에 기독교 복음이 전해진 지 13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130년 전 이 땅은 5000년 역사 가운데 가장 암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하나님은 이 나라를 찾아오셨고, 이 민족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 주셨다. 처음부터 기독교는 고난 받는 이 백성의 친구로 복음이 전해지게 된 것이다. 이 나라에 와서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은 신실한 분들이었다. 독립운동에 앞장 서 주었고 배고프고 헐벗고 피 흘리는 이 백성들의 위로자가 되어 주었다.

20세기 초 이 땅에서 소용돌이치는 두 가지 일이 있었다. 하나는 비극의 소용돌이였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역사는 일제의 손아귀로 빨려들고 있었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 카스라테프트 밀약이 숨어 있는 것을 몰랐다. 1907년 고종황제가 폐위되고, 1910년 경술국치 한일합방이 되었다.

이 비극의 역사를 기필코 견디어 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듯 성령이 이 땅에 임하셨다. 1903년 원산 바닷가에서 여성들이 기도하는 그 자리에 성령이 강력하게 임했고, 1907년 평양이 그리고 서울이 성령의 도가니 속에 말려들게 된 것이다. 치욕의 시간을 견디던 1919년 3월 1일, 기독교가 중심이 되어 3·1 독립만세운동을 펼치게 된 것이다.

1884년 12월 갑신정변 때, 민영익과 그 동료들이 큰 부상을 입게 된다. 마침 한국에 와 있던 알렌 의료선교사에 의해 외과적인 치료를 받고 멀쩡하게 일어서는 모습을 보며 임금과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한국 땅에도 근대화된 병원인 광혜원 세브란스 병원이 설립되었다. 일제 강점 속에 나라와 언어와 국권을 잃고 모든 자유를 빼앗기고 땅마저 빼앗긴 저 백성들을 살리는 길은 교육밖에 없었다. 이 땅에 온 선교사들은 학교를 세우기 시작했다. 또한 주일학교 운동이 시작되었다. 동리마다 아이들을 불러 모아 성경을 가르치고 애국을 가르치고 바른 정신을 가르쳤다. 그것이 주일학교였다. 교회 강단마다 희망을 선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과 북이 갈라져 걸어온 70년 이 땅에 또 다른 소용돌이들이 있었다. 해방과 6·25전쟁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이 나라가 단 70년 만에 세계 경제 규모 10위권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완전 폐허가 된 이 땅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는 단 130년 만에. 기대와 영향력은 커졌지만 아직도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미성숙한 우리의 모습이 사회에 드러나 비판과 비난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현실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교회는 민족의 희망이다. 교회는 세계 역사의 희망이다. 민족이 교회로 돌아오면 이 민족은 희망이 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교회를 남기고 하나님 곁으로 가셨다. 그리고 교회에 두 가지 선물을 주셨다.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마 16:18~19)

그래서 이 교회에는 천국 열쇠가 있다. 이곳에 와서 기도하면 우리가 짊어지고 살았던 온갖 저주가 떠나고, 축복의 문이 열리며, 질병과 가난이 떠나고,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며, 절망이 사라지고, 희망의 문이 열리게 된다.

복음이 들어가 교회가 세워지는 곳마다 어둠이 물러가고, 희망의 빛이 떠올랐다.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가 전혀 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시대의 문이 열리고 있다. 젊은이들이 쓰러지고, 시니어들이 미래를 볼 수 없고, 건강한 가정이 깨지고, 예측할 수 없고 두려운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다. 4차 산업혁명시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도 하나님은 주인이심을 믿는다. 지금까지 교회가 희망이었듯이 내일도 교회는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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