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정신과 코로나 극복〉 (권순웅 라영환 등/들음과봄)

확진자 54만382명 사망자 1만953명, 11월 27일자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현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다. 그런데 전염병 창궐은 오늘날만의 문제가 아니다. 로마시대 안토니우스 역병을 비롯해 흑사병. 스페인독감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마다 인류를 위협하는 전염병이 존재했다. 눈여겨볼 점은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기독교인들이 그 원인을 살펴보고 구호와 구제에 나서 기독교의 사랑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확산의 요인이 돼 세상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한국교회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지적하며, 3·1운동 정신을 꺼내든다. 권순웅 라영환 등 7인의 저자는 일제강점기에 믿음의 선진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기도하고 민족을 구하기 위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나아가 권순웅 목사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향해 연대 희망 비전 인내와 같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에 둔 3·1운동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라영환 교수는 복음과 민족을 위해 살았던 남강 이승훈을 조명하며 코로나19를 통해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자각하기를 소망한다. 안병국 박사는 16세기 유럽 전염병 창궐 당시 칼빈의 돌봄과 사회개혁을 살피고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같이 이 책은 한국교회가 3·1운동 정신을 기억하고 실천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하자고 제안한다. 다시 말해 한국교회가 세상의 아픔에 동참하고 연대하고 협력할 때 현재의 고난을 극복함과 동시에, 교회를 향한 날선 시선을 고운 시선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교회의 본질과 사명이 투영된 3·1운동 정신을 통해 기독교인들의 삶의 방향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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