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문화권선교’라 인식하고 국내 외국인선교 후원해야

코로나19로 해외선교가 위축되면서 국내에 거주 및 취업 등의 이유로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선교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0년 현재 소위 외국인디아스포라의 숫자는 250만명으로 추산된다. 외국인이 5%가 넘으면 다문화국가로 분류된다고 하는데 현재 한국은 4%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다인종 국가 형태를 띠고 있다. 외국인들의 24%는 단순노동에 종사하고 나머지는 재외동포, 결혼, 유학생, 전문 인력 등이다. 중국인이 44%이고 베트남(10%), 태국(8%), 미국(6%), 우즈베키스탄(3%), 러시아연방(2%), 필리핀(2%) 순이다.

외국인디아스포라의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사역의 필요성이 커졌고 이들을 위한 교회도 많이 생겨났다. 그러나 사역하는 교회나 단체, 사역자들의 숫자와 규모는 미약하고, 국내 선교에 대한 교회의 인식이 부정적이어서 사역의 확장이 더디다. 유사한 일을 하는 정부기관 프로그램이나 타종교와 경쟁을 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인해 사역이 더욱 위축되어 있다.

해외 선교사 출신이었다가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 선교로 전환하여 성공적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목회자의 이야기를 통해 외국인선교의 현주소와 선교사들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한국총인구는 통계청자료와 통계청 예측자료, 체류외국인은 출입국관리본부자료.※예측자료(2020, 2030)는 ‘제2차외국인 정책 기본계획’, ‘외국인정책위원회’.
※한국총인구는 통계청자료와 통계청 예측자료, 체류외국인은 출입국관리본부자료
.※예측자료(2020, 2030)는 ‘제2차외국인 정책 기본계획’, ‘외국인정책위원회’.

 

의정부서 태국인 사역 교회 세우고 자립 이뤄

이용웅 선교사

이용웅 선교사가 대표로 사역하는 열방선교네트워크가 이주민선교포럼을 개최하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웅 선교사가 대표로 사역하는 열방선교네트워크가 이주민선교포럼을 개최하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웅 선교사(의정부 펠로우십교회, 열방선교네트워크 대표)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GP선교회(전 지구촌선교회) 파송으로 태국에서 선교사역을 했고 2005년부터 GP선교회 대표와 연구개발원장을 역임했다. 선교회 대표 재임 중 의정부의 한 교회로부터 태국인 부서 사역자가 공석이 생겼기 때문에 당분간 주일설교를 담당해 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고 외국인디아스포라사역에 관여하게 됐다.

2016년에 GP에서의 행정사역을 마친 뒤에는 의정부로 이사까지 하고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에 올인하고 있다. 의정부 펠로우십교회를 세워 태국인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전까지 매주 40~50명의 태국인들이 예배에 출석했다.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교회는 후원의 대상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교회 운영에 자립을 이루었고 국내외 선교기관 7군데를 지원하고 있다.

이용웅 선교사는 “선교지에서는 성도들이 교회를 나와도 헌금에 소극적이기에 현지인 사역자나 선교사들이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그러나 한국에서 교회에 나오는 이주민들은 상당수가 교회 생활이 처음이기는 해도 훈련 여하에 따라 열심히 헌금을 하기도 한다. 이들 대부분은 일을 하기에 믿음이 있고 훈련이 된다면 헌금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가 성도들이 일하는 공장을 찾아가 대화하고 있다.
이 선교사가 성도들이 일하는 공장을 찾아가 대화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주일예배 전에 각각 1시간씩의 성경공부 시간을 진행하고 있고, 태국 BBS신학교의 연장 신학교육과정인 BBS Korea를 운영해서 신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은 황금어장”이라고 강조한다. 해외에 가서 사역하는 것보다 외국인들의 복음의 수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교회들이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을 해외선교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주기를 바랐다. 흔히 해외선교사일지라도 귀국해서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사역이나 본부행정 사역을 하면 후원교회들이 후원을 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제는 그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도 ‘타문화권 선교’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선교를 하다가 귀국해 있는 선교사들이 국내 이주민 사역에 참여하는 것은 필요하고 효과적이라고 언급한다. 이 선교사는 “해외 선교사 출신들은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언어에 대한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에 디아스포라 사역에 참여하는 것이 유익하다”면서 “다만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은 해외 사역과는 어쩌면 전혀 다른 새로운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주민사역자훈련원 통해 현지인 리더 양성

허명호 선교사

허명호 선교사가 대표로 있는 월드네이버에 의료진료를 왔던 의료인들과 함께 한 모습.
허명호 선교사가 대표로 있는 월드네이버에 의료진료를 왔던 의료인들과 함께 한 모습.

허명호 선교사(GMS다민족사역연합체 실행위원장, 월드네이버 대표)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으로 나이제리아, 바레인, 인도 등에서 한인목회와 신학교 사역 등을 했다. 국내에서 GMS 본부 행정을 했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때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사역(총회외국인선교협의회)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면서 이 분야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됐다.

그는 2007년 여주선교교회(현 여주은광교회)를 개척하면서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 전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교회에서는 원어민교사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 사역을 주로 했다. 2009년에는 인천 아가페교회(현 연수은혜교회)를 담임하면서 월드네이버(전 요셉의 집) 단체를 통해 더욱 깊이 사역에 관여하게 됐다. 아가페교회는 외국인들을 위한 쉼터, 무료진료, 예배 등의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GMS다민족사역연합체 실행위원장과 월드네이버 대표 등을 맡고 있으며 국내 성도들을 대상으로 GMS이주민사역자훈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훈련 교재인 <우리의 이웃은 누구입니까?>를 비롯, 문서사역도 활발히 벌이면서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 정보를 자료화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허 선교사는 외국인디아스포라 선교를 잘 하기 위해서는 모든 성도들이 사역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풀뿌리형 2인팀(혹은 3인) 사역’을 전파하고 있다.

박사학위를 받은 제자의 방문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박사학위를 받은 제자의 방문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이는 2~3명의 평신도들이 팀을 이뤄 1명 이상의 외국인들을 전도하게 하는 방법이다.
허명호 선교사는 “평신도들이 이주민사역자훈련을 받고 2~3명이 팀이 되어 외국인 1명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국내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은 전문사역자가 이끄는 가운데 집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이제는 탈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 선교사도 귀국 선교사들의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 참여에 대해 긍정적이다. 허 선교사는 외국인디아스포라 선교가 해외 선교의 연장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며 새로운 사역에 뛰어든다는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적 기회가 많은 것은 사실이며 해외선교사는 이 사역에 매우 적합한 준비된 사람”이라면서 “다만 국내 교회들의 외국인디아스포라 사역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처음에는 후원이 없더라도 개척하는 심정으로 사역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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