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의 상해 직원들. 이화 출신 이화숙과 김원경은 임시정부의 ‘남녀동등권’에 근거하여 국무원 참사로 서임되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상해 직원들. 이화 출신 이화숙과 김원경은 임시정부의 ‘남녀동등권’에 근거하여 국무원 참사로 서임되었다.

이화여자고등학교(교장:김혜정) 이화박물관이 일제강점기에 활약한 이화출신 독립운동가 32명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하는 ‘이화의 독립운동가들’ 전시회를 개최한다.

11월 17일 개막해 내년 3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1905년 을사늑약 이후 1919년 3·1만세운동과 1945년 8·15 광복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몸으로 조국 독립을 위한 투쟁의 선봉에 나섰던 이화의 영웅들을 만날 수 있다.

이화학당의 학생과 교사 출신으로 고종의 밀지를 받고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러 가던 중 의문의 죽음을 맞은 김란사, 맹신독립단을 조직하고 가슴에 폭탄을 품고 다니며 무장투쟁을 벌인 조신성,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국무원 참사를 지낸 이화숙과 김원경 등이 그 주인공이다.

전시회에는 이들의 활약상 외에도 고종황제의 장례식 모습을 담은 프랑스 발행 엽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일제의 억압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학생들에게 해방 후 수여된 졸업장, 1953년 발간된 <순국처녀 유관순전> 초판, 김란사가 미국의 교포들에게 기부를 호소하며 보낸 편지, 전수산이 임시정부를 위해 보낸 독립공채 등 관련 유물들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전시회는 이화출신인 유관순 열사의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올 상반기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미뤄지다 뒤늦게 개막하게 됐다.

이화박물관 서은진 학예사는 “이화인들은 국내외 독립운동에서 남성과 동등한 책임과 역할을 감당하였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시간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