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신학강좌서 청교도 설교 적용점 강조

정암신학강좌에서 이승구 교수가 셀더하위스 교수의 강의를 번역 발제하고 있다.
정암신학강좌에서 이승구 교수가 셀더하위스 교수의 강의를 번역 발제하고 있다.

한국교회 설교의 모델로 일컬어지는 청교도 지도자들의 설교는 과연 이상적이기만 하고 결점은 전혀 없을까?

조엘 비키 목사(퓨리턴리폼드신학교 총장)는 11월 17일 합신대(총장:정창균 목사)에서 개최된 정암신학강좌와 합신청교도대강좌에서 청교도처럼 설교해서는 안되는 방법을 강의해서 주목을 끌었다. 조엘 비키 목사는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청교도 설교를 따라할 수 있고, 따라해야 하지만 따라하지 말아야 할 청교도의 설교방식도 있다”면서 “후자의 경우 청교도들의 설교가 너무 복잡하고 오늘날의 청중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청교도 설교에서 반면교사를 삼아야 할 내용으로 지적한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청교도 설교는 그 틀이 지나치게 신학적이기에 그보다는 특정 본문을 문맥에서 강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좋다. 청교도 설교는 본문을 문맥에서 살핀 후 특정 교리적 명제를 부각하고 주석적 서론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또 교리적 명제를 각 부분으로 나누어 차례로 강해하고 마지막에 다양한 적용을 제시하는데 이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청교도 설교는 대지와 소대지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2~4개의 대지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소대지로 단순하게 진행하는 것이 맞다. 셋째 적용으로 청중을 압도하지 말고 설교에 집중하라. 청교도 설교는 적용이 6~12개에 이르렀는데 이제는 머리와 마음을 관통하는 중요한 2~4개의 적용을 가지고 성도들이 예배당을 나설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넷째 한 주제, 한절을 너무 많이 설교하지 말라. 다섯째 관련 구절을 과도하지 않게 적절히 사용하라.

조엘 목사는 “많은 수의 증거 구절을 사용하는 청교도 설교 방식은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서 “오늘날에는 한 본문에 초점을 맞추어 강해하면서 각 대지에서 하나 혹은 두 개의 관련 구절을 인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제안했다.

또 헤르만 셀더하위스 목사(아펜도른신대 총장)는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을 탄생시킨 하이델베르크신학부의 1583년부터 1622년의 신학과 학교 운영을 소개하면서 “당시 학생들은 건물에 거주하며 수업을 받았고 여기에 필요한 비용 대부분은 학생의 고향 교회가 부담했다”고 소개했다. 

헤르만 목사는 “청교도 설교의 내용을 논하기에 앞서 청교도들은 누가 목사여야 하느냐를 중시했고 설교단에 서서 말씀을 전하기까지 오래도록 다양한 단계를 거치게 했다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승진 교수는 청교도 설교자들이 신자들의 마음 내면의 문제만을 다루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생존 현장에서 이웃을 섬기고 선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말씀을 전했던 것을 배우자고 강조했다. 안상혁 교수는바른 설교를 하기 위해서 목회자들이 교리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탄탄한 실력을 쌓을 것을 주문했고, 김병훈 교수는 설교자의 의도가 아니라 성경본문을 중심으로 말씀을 충실히 풀어내는 강설이 되어야 함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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