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파리기후변화협약 발효를 앞두고 한국교회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뜻 있는 신학자들이 ‘기후위기 기독교신학포럼’을 출범하며 생태운동에 앞장서는가 하면, 기독교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개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들을 발굴하고 홍보하거나 성도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며 대응 활동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 중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역시 최근 총회에서 ‘기후위기 비상행동 10년’을 선포하고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일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기후위기와 환경파괴 등에 대한 문제제기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생각에 비해 이를 극복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는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라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작년에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석교회가 환경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6.2%에 그쳤다. 가장 많이 하고 있는 환경운동은 에너지 절약(47.5%)과 같은 소극적인 움직임이었고, 그 다음은 기도(30.7%)였다.

어찌 보면 먼 나라 이야기 같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아니라 코로나19가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사람들의 기후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이 이렇게 망가질 수 있다는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나서야 환경보호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일회용 빨대를 붙이지 않은 음료, 직접 용기를 들고 와 내용물만 받아가는 화장품 가게, 테이프를 붙일 필요 없는 택배 박스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타 교단과 교회에서도 종이를 줄이기 위해 회의록과 공문 등을 파일로 전달하거나 태양열 발전을 도입하고, 마을 정원을 가꾸는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다. 장자교단이라 자부하는 우리 총회도 좀 더 주도적으로 환경문제에 목소리를 낼 때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단시간에 끝나지 않도록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나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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