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우리 교회는 이번 주간에 겨울나기를 위한 김장을 한다. 배추가 어느 때나 공급되고 예전만큼 먹지도 않기 때문에 전처럼 많이 하지는 않는다. 이렇듯 겨울을 나기 위한 음식 저장법 중 하나인 김장을 생각하다 보니 인류의 대표적인 식품 저장법 두 가지가 떠오른다. 훈연법과 염장법이다.

염장법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훈연법은 습기가 많고 추운 북유럽지역에서 시작되었다. 염장법은 우리의 대표적인 식품 저장법으로 젓갈류와 앞서 언급한 김치 등에 쓰인다. 그런데 이 염장법의 최대 단점은 나트륨 섭취가 느는 것이다. 고혈압 등의 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북유럽에서 시작된 훈연법은 인류가 음식을 익혀먹으면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식품 저장법이다. 불을 피울 때 높아지는 온도와 나무 등에서 나오는 연기를 식품에 쐬어 줌으로서 식품 표면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스모킹 햄’으로 대표되는 훈연법을 활용한 식품들은 주로 육류와 생선류에 활용되었다.

그런데 이 훈연법도 문제가 있다.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 연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그 속에 함유되어 있는 벤조피렌이다. 벤조피렌은 대표적인 발암물질 중 하나로서 담배연기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이런 저장법을 개발하고 사용할 때 인류는 저장의 획기적 방법으로만 여겼을 뿐 그것이 이런 해악을 가져오리라고는 생각 못했던 것이다.

저장법을 살피다 보니 하나님의 뜻에 생각이 미친다. 그분은 저장보다는 나눔, 그리고 그날 먹을 것으로 만족하기를 원하지 않았을까?

수렵하던 시절, 많이 잡은 날은 옆 사람과 나누면 되었고 그러기에 욕심 부리지 않고 그날 필요한 것만 잡으면 되었다. 그런데 저장법의 발달로 굳이 나눌 필요가 없게 되었고 또 잘 잡힐 때 무한정 수렵 채취하여 저장하고 그것으로 편리하게 살게 되었다. 게다가 발달된 냉동기술은 누구나 쉽게 저장하게도 했다.

인류를 편리하게 만든 저장법, 그러나 이렇게 온갖 문제가 뒤따랐다. 암, 고혈압 등의 질병은 물론 생태계 파괴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위기! 일부겠지만 교회도 너무 많이 쌓다 보니 점점 질병이 느는 것은 아닐까? 광야의 ‘만나’처럼 하루치로 만족하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았다면 좀 불편하긴 해도 지금의 재앙과 갈등은 피했을 텐데.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