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호프 온라인 문화행사 열고 위로 전해

라이프호프가 개최한 제4회 세계자살유가족의 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서로 교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라이프호프가 개최한 제4회 세계자살유가족의 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서로 교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라이프호프(대표:조성돈) 기독교자살예방센터가 11월 14일 서울 인사동 달식당에서 제4회 세계자살유가족의 날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세계자살유가족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는 자살 유가족들과 함께 ‘11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으로 진행했으며, 온라인으로도 중계했다.

행사에 앞서 라이프호프 조성돈 대표는 “유가족들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이들”이라며 “이 행사에서는 함께 웃으며 행복하자”고 인사말을 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블루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우리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가능할까 했는데, 우리가 먼저 이 11월에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행사는 마술쇼, 멘토링, ‘옆집언니들’의 공연 등으로 이어졌으며,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이들과 함께 우드트리 만들기로 성탄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드트리 만들기는 나무판에 전구를 비롯한 장식을 하는 이벤트로,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이들을 위해 집으로 미리 재료들을 배달했다. 참여했던 한 유가족은 “남편을 자살로 잃었다. 사람들의 눈총으로 인해서 더욱 힘든 날들을 보냈는데, 이렇게 하루를 보내니 좋았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019년 한해 한국에서 자살로 인해서 죽은 사람의 숫자는 1만3799명이다. 보통 한 명의 자살자에 적어도 6명의 유가족이 발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관계 지향적인 한국에서는 그 숫자를 10명 이상으로 보고 있어 한 해에 유가족이 10만 명 이상 발생하는 셈이다. 이들은 일반인들에 비해서 자살위험이 8배가 넘는다고 한다.

라이프호프는 “유가족들은 자살고위험군에 속하지만 이들에 대한 치유나 배려는 적다”면서 “스스로 찾아서 모임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지만 그렇게 적극적인 사람들은 많지 않기에 좀 더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한국교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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