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주 장로, 붓글씨로 10년 만에 성경 완필

일평생 서예로 성경 필사를 하며 받은 은혜를 나누고 있는 유병주 장로(오른쪽)와 유 장로가 출석하는 인천 보합교회 김영훈 담임목사.
일평생 서예로 성경 필사를 하며 받은 은혜를 나누고 있는 유병주 장로(오른쪽)와 유 장로가 출석하는 인천 보합교회 김영훈 담임목사.

일평생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필사하고 거기서 받은 은혜를 나눠주는 삶을 사는 이가 있다.

인천 보합교회(김영훈 목사)에 출석하는 유병주 장로(70세)는 1983년 서예의 세계에 입문했으며 1986년부터 성경말씀을 쓰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는 성경 전권 필사에 도전해서 지난해 10년에 걸쳐 완필을 해 냈다.

유 장로는 1983년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서예의 필요성을 깨닫고 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꾸준히 정진하면서 기왕에 붓글씨를 계속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성경말씀을 많이 써야겠다는 마음을 품었다. 처음에는 ‘시편 23편’을 1000명에게 전해 주겠다는 결심을 세우고 매일 한 장씩 학생, 가족, 친지, 성도,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일을 했다.

‘시편 23편’ 외에 ‘자녀를 위한 기도문’이나 ‘고린도전서 13장’ 등도 적었으며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이 일을 해 나가면서 처음 목표했던 1000명의 5배인 약 5000여명이 그의 글을 받을 수 있었다. 2009년 교장 발령을 받으면서부터 그는 성경전서 완필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쁜 교육자의 삶 속에서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필사를 했고 정년퇴임 후에는 오후에 하루 3시간은 어김없이 정성스레 먹을 갈고, 붓을 들었다. 드디어 지난해인 2019년 그는 한지 2600장 위에 성경 66권의 모든 글자를 옮기는 기쁨을 맛보았다.

유병주 장로는 “아내가 내가 필사하는 모습을 보고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염려를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필사 과정은 전혀 힙들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오늘까지 나를 강건하게 해 주셨다”고 말했다. 유 장로는 “성경을 쓰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을 누렸으며 자녀들이 형통하게 되는 복을 받았다”면서 “서예 필사는 성경 한글자 한글자에 고도로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고백했다.

유 장로의 성경필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성경완필을 한 직후부터 다시 붓글씨 성경필사에 재도전해서 신약성경 중 먼저 바울서신을 두번째 썼다. 붓글씨 뿐만 아니라 볼펜으로는 이미 성경전권을 2번 필사했고 지금은 영어성경을 필사를 하고 있다. 성경통독에도 힘써서 평생 100회 성경을 읽었고 올해 들어서만 7번 성경통독을 했다.

유 장로의 성경필사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지난 2016년에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고 앞으로도 필사 전시회를 열어 성경을 쓰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는 것이 그의 소원이다.

유병주 장로는 “나의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라면서 “내게 주신 붓글씨라는 달란트를 잘 활용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고 말씀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남은 생애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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