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추수감사 메시지

총회 회록서기이신 정계규 목사님(사천교회)은 2009년에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정요한 군을 선교지에서 잃었습니다. 요한 군은 선교활동을 위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의 밀림 원주민 마을을 방문했는데, 마지막 날 갑자기 파도에 휩쓸린 세 명의 여성을 사력을 다해 모두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탈진하여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요한 군의 시신이 화물기에 실려서 고국에 돌아왔을 때, 인천공항에는 100년만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정 목사님께서는 아들의 장례식 때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의 아홉 가지 감사기도를 본받아, 한 가지 제목을 더하여 10가지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첫 번째, 하나뿐인 아들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두 번째, 성도의 교제와 위로가 얼마나 중요한 지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 번째, 자식이 얼마나 고마운지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네 번째, 부모가 얼마나 못났는지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여덟 번째, 살아남은 자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홉 번째,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순식간에 끝나는지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열 번째, 천국이 얼마나 그리운지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정계규 목사님의 감사기도문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로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타국에서 잃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고 아팠겠습니까? 그럼에도 그는 열 가지 감사를 드린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의 어두운 광야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광야에서 지쳐 쓰러지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은 ‘감사’입니다. 감사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래서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고 하셨지 않습니까?

이번 추수감사절에 모든 교회들마다 감사의 꽃이 만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나뭇잎들이 노란빛 붉은빛 꽃처럼 물드는 가을이 우리의 두 번째 봄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0년 11월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

 

“감사의 기적” 2020년 한국교회는 유례없는 고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가을 배추밭의 풍성함처럼, 감사가 넘치면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해진다.
“감사의 기적” 2020년 한국교회는 유례없는 고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가을 배추밭의 풍성함처럼, 감사가 넘치면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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